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10일, 여야의 대선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며 대립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등록을 공식 완료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한 반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교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윤덕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과 임호선 수석부본부장, 배우 이관훈 씨가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이재명 후보의 등록을 마쳤다. 이관훈 씨는 12·3 계엄 사태 당시 국회를 지킨 707특수임무단 출신으로,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등록을 마친 이들은 취재진 앞에서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윤덕 본부장은 "이번 대선은 진짜 대한민국과 가짜 대한민국 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진짜 태극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관훈 씨는 캠프에 지게 모형을 전달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발을 딛고 일하는 일꾼이 되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대선 후보가 자신의 후보직 박탈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를 즉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1시 45분경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출돼야 한다"며, "하지만 전국위가 열리기도 전에 아무 권한도 없는 비상대책위원회가 후보 교체를 결정한 것은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이 비교적 안정적인 후보 등록 과정을 통해 선거 체제로 진입한 데 반해, 국민의힘은 내부적인 갈등과 법적 공방으로 선거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후보 등록 기간은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1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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