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측이 9일 밤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국회에서 다시 열린 협상은 여론조사 설문 구성 방식, 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의 적용 여부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상황에서 재개된 것이다.
앞서 오후 8시 30분부터 약 20여 분간 진행된 1차 협상에서는 여론조사 문항에서 소속 정당을 묻는 항목을 포함할지를 두고 양측이 입장을 달리하며 논의가 일시 중단됐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10시 30분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히며, "협상의 조건은 양측이 합의해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재원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이 단일화를 당에 일임했다고 했는데 왜 직접 협상에 나서는가'라는 입장"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당이 협상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더 적절하다. 결국 두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개된 실무 협상에는 김문수 후보 측에서 김재원 비서실장과 송재욱 전 여의도연구원 객원연구원이, 한덕수 후보 측에서는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2명씩 참여했다. 양측 실무진은 단일화 방식의 세부 조건에 대한 조율을 시도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소속 정당을 묻는 문항을 아예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한덕수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빠지면 사실상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 개입할 수 있다"며, 해당 조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초 협상에는 이양수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함께했으나, 밤늦게 재개된 협상에는 실무진 중심의 최소 인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이어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