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무소속 예비후보 한덕수가 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의 ‘지도부 꽃가마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9일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 날짜까지 언급한 건 김 후보”라며 김문수 캠프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한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김문수 캠프 측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 정치 현실이 꽃가마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냐”며 반문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직면한 상황은 대통령이 된 뒤 꽃가마에 앉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관두는 게 맞다”고 일침을 날렸다.

단일화 논란이 지속되며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민들은 당연히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단일화 같은 정치적 논쟁은 당사자들에게만 흥미로운 일이지, 국민들에게는 피로감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몇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며,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은 그것을 배신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하는 경선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한 상태”라며 “경선을 어떤 방식으로 하든지, 단일화 방식 역시 받아들이겠다고 했고, 그 결과도 승복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강제 단일화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한 후보는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존경하던 김 후보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무려 22차례나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고 말해왔다”며 “저는 그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일요일(11일)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며 “우리가 대선에 나서는 기본적인 취지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가 ‘다음 주 선거운동을 마친 뒤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한 후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내일 중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더니, 그간 연구한 게 그런 것이었나”라고 지적하며 “무소속 후보에게는 돈도 없고, 기호 2번도 못 쓰는 상황을 18일 동안 연구한 것이냐. 제가 존경하던 김 후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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