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한덕수가 8일 국민의힘이 주관하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김문수 후보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당이 단일화 방식을 정한 만큼 이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하며 14일 토론회를 새롭게 제안한 상황이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식은 당에 일임했고, 당이 정한 방식이라면 모두 따르겠다”며 “김문수 후보가 나오지 않더라도 토론회 장소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오늘 오후 4시 회동을 제안한 것도 일정을 조정해서 참석할 예정”이라며 협의에 응할 뜻도 내비쳤다.

전날 두 후보 간 단일화 회동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김 후보는 별다른 대안 없이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만 제기했다고 한 후보는 전했다. 그는 “어제 회동에서 김 후보는 ‘당이 본인을 괴롭힌다’, ‘당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지,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김 후보와 그 캠프 측이 계속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오늘 4시 회동 이후 기자들 앞에서 그런 사실들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양측 간의 입장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사실 여부’에 대해 따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어 그는 대선의 목적은 특정 인물의 당선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 후보가 가진 장점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저는 아무런 개인적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 출마의 목적이 헌법 개정, 통상 문제 해결, 약자 보호, 지속가능한 국가 설계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출마 배경을 두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의구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가 왜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왜 한덕수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당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은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 시도”라며 “일주일 간의 선거운동을 거친 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며 당 주도의 단일화 계획에 불응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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