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로드맵’ 거부 입장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의 행보를 정면 비판하며,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고 말하며 김 후보의 과거 정치 이력을 언급하고, 그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가 전날 당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일정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 당원들의 뜻에 반하는 처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당은 정치적 결사체이며, 당의 주인은 당원들”이라며 “당원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전날 실시된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했다. “당원 80% 이상이 단일화를 요구했고, 그 시점도 후보 등록 전에 하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김 후보가 이를 거부한 것은 당의 명령을 거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단일화 일정을 강제적 후보 교체 시도로 규정하며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헌 제74조를 근거로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며, 지도부의 단일화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협의를 사전에 염두에 두고 지도부가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한덕수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끌어낸 인물”이라며, “김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더라면, 한 후보가 등장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후보가 전당대회 직후 한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때는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당 지도부 탓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지도부가 그렇게 힘이 있었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대선 관리를 하고 있었겠느냐”며 지도부의 역할을 폄하한 김 후보의 인식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당의 제안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치인이 국민과 당원에게 했던 약속을 당이 상기시키는 것, 그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김 후보가 과거에 보여준 용기와 신념을 되찾아 단일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담판이 결렬된 이후 자체 ‘단일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이날 오후 양자 토론회를 실시한 후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를 후보 교체 시도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립은 단순한 단일화 절차를 넘어, 당내 리더십과 정치적 신뢰, 그리고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의 원칙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인의 숙명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태도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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