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당 지도부의 후보 단일화 추진 방침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후보 단일화 요구와 당 지도부 주도의 여론조사 및 토론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김 후보가 오전 8시 30분, 서울 대하빌딩에 위치한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대선 예비후보 중 하나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최근 당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까지 김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를 마무리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한덕수 후보와의 두 번째 단일화 회동을 제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제안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제시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는 8일 오후 6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재 아래 후보 간 1대1 토론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방식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실상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같은 당 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캠프 측은 “당이 주도하는 토론과 여론조사는 결국 김 후보를 배제하려는, 사실상 후보 교체를 위한 수순”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 관계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전제로 한 일정은 단일화 협상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며, 특정 후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은 이 같은 갈등 상황 속에서 그의 향후 입장과 대응 방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의 일방적인 일정 제시에 대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단일화 과정이 당의 대선 전략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긴박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예비후보들은 절차의 정당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을 계기로 김문수 후보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그리고 당내 단일화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수렴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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