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공식적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경선 판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한 전 총리의 출마가 야권 단일화 구상과 맞물리며, 향후 단일화 논의가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각 당과 캠프에서는 한 전 총리 출마에 대한 입장과 단일화에 대한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장 먼저 단일화 카드를 제기해왔던 김문수 경선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만남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 시사했다. 김 후보는 서울 수서역 GTX 홍보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시간 내에 볼 것이다. 서로 소통할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전혀 조율된 건 없다”며 사전 협의는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한 전 총리의 출마가 자신의 행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아직 공식 후보가 아니고, 내일이 되면 공식 후보가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상황에 따라 더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여전히 단일화 이슈를 중요 전략으로 삼고 있으나, 주도권을 한 전 총리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문수 캠프의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공직선거법상 명시된 국민의힘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함께하려는 다른 후보는 자기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중심은 김 후보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단일화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동훈 경선 후보는 보다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본인이 국민의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경남 창원의 마산어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꺾을 사람은 저”라며,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를 향해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이재명을 꺾을 분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 정치의 품격은 국민에게 진흙탕을 튀기지 않게 하면서, 대신 진흙탕에 들어가 싸우는 것”이라며 “제가 대선에서 그걸 하겠다. 다른 분들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선거는 국민, 당원, 지지자가 만드는 것이다. 뜻에 따르고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그 중심으로 이기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보수 외연 확대와 관련해 잠재적인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후보는 YTN 방송에 출연해 “우선 대화를 해보겠다”면서도 “단일화나 빅텐트에 응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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