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데 엄격한 제한을 받았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은 서안 지구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일주일 동안 예루살렘에 들어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실제로 일어났던 장소에서 기념하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 이스라엘 당국은 예수의 빈 무덤을 상징하는 성묘 교회 등의 유적지를 방문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에게 6천건의 허가만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발급된 허가증은 대부분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4천건에 불과했으며, 이 허가증에는 소지자가 도시에 하룻밤 머물 수 없다는 제한이 있었다. 이는 사실상 많은 허가증 소지자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고 이스라엘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음을 의미했다.

이스라엘의 제한 조치 강화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자행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며 이 공격으로 대부분 민간인인 이스라엘인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알자지라(Al Jazeera)에 따르면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진입하려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검문소에서 구금되었다. 이전 부활절에도 이스라엘 경찰이 성묘 교회에 접근하려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 해외 순례자들을 폭행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23년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행보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격 이후 이어진 전쟁으로 5만 명이 넘는 사람들, 대부분 가자 지구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가자 지구의 상당 부분이 폐허로 전락했다.

미국에서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상황은 다르다고 CT는 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이스라엘과 유대교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를 조사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기독교인, 특히 젊은층의 지지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 젊은 기독교인 중 단 19%만이 현재 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으며, 약 3분의 1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11%,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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