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의 한 시의회가 부활절 교회 출석을 격려하는 도시 전역의 광고에서 의회 로고를 삭제하라는 인본주의자들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분은 살아계십니다. 교회에 오세요’라고 적힌 배너 아래쪽에는 카디프 시의회 로고가 표시됐다.
이 현수막은 부활절을 앞두고 가로등에 걸려 있었는데, 시의회가 아닌 외부 기관이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한 것이었다.
웨일즈 인본주의 단체는 해당 광고에 대한 민원을 여러 건 접수했다고 웨일즈 온라인(Wales Online)이 보도했다.
웨일즈 인본주의자들은 “시의회가 긴급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로등 광고에 대한 정책을 검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카디프 의회는 이러한 소란을 일축하고 현수막 설치를 그대로 허용했다. 카디프 의회 대변인은 등록된 자선단체와 사업체가 의회 소유 가로등에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으며, 해당 광고가 의회 정책을 ‘준수’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웨일즈 온라인에 따르면 대변인은 “이 광고 공간의 예약은 시의회 광고 정책을 준수하여 외부 국내 광고 공간 공급업체인 베이 미디어(Bay Media)에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카디프 의회 로고는 베이 미디어가 시내에서 조정하는 모든 배너 광고의 하단에 게재되며, 이는 해당 광고가 의회 부지에 게재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광고의 특정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파트너십이나 지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이 배너는 지역 장로교 목사가 예약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광고는 지역 기독교인들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란다프 교구는 소셜미디어에 “로스(Roth)에 이 배너들이 게시되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 기부해 주신 모든 분들과 배너 설치를 허락해 주신 카디프 의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정말 멋진 방법이다!”라고 게시했다.
가톨릭 초등학교 교장이 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오늘 카디프를 운전하다가 카디프 의회의 공식 현수막에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분은 살아 계십니다. 교회에 오세요’라고 적힌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우리는 다시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CT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광고는 일종의 전쟁터였으며, 지방 자치 단체는 일반적으로 기독교적 메시지가 표시된 광고를 삭제하려고 해왔다.
2021년, 블랙풀 자치구 의회와 블랙풀 교통 서비스(Blackpool Transport Services)는 미국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집회 광고를 삭제한 후 10만 9천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프랭클린 그래함과 함께하는 랭커셔 희망축제 - 희망을 위한 시간’이라는 슬로건이 실린 해당 광고는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의 항의로 삭제됐다. 벌금을 부과한 맨체스터 카운티 법원은 “의회가 ‘표현의 자유’를 무시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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