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우리에게 일상생활의 현실을 외면하거나 역사 속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의 책임을 등지라고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일간 신문의 세상을 벗어나 이른바 영적 세상을 지향하도록 조장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성경은 창조부터 종말까지의 역사 전체와 그 속에 들어 있는 인류의 이야기를 해석한 책이다.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다. 성경은 현실 전체와 역사 전체를 하나님의 활동과 역사와 말씀과 약속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모르고는 상대를 알 수 없는 법이다. 미련한 백성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고뇌가 성경을 관통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그 고뇌는 십자가의 처참한 부르짖음으로 터져 나온다. 하나님의 아들이 반역자 아담을 대신하고, 하나님을 피해 달아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다. 거기서 그분은 괴로워하며 이렇게 부르짖으신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로 되찾으실 때까지 우리를 그냥 두지 않으신다.
레슬리 뉴비긴 - 레슬리 뉴비긴의 성경 한 걸음

사람은 누구도 완벽한 실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려면 동기와 과정, 결과까지 모두 선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이라도 그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살다 간 사람 중에 누구도 율법을 완벽하게 지킨 이는 없습니다. 평생을 이웃에게 봉사한 사람도 죄를 짓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짓는 수많은 죄는 우리의 선행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착한 일 하나 했으니까 지난번에 지은 죄 하나 없애주세요”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죄는 그대로 남습니다. 염소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요? 염소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흠 없는 염소입니다. 그러나 아론이 안수함으로써 그 염소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불의와 죄를 짊어지게 됩니다. 죄가 염소에게 전가되는 것입니다. 떠넘겨집니다. 아무 죄 없는 염소에게 이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의 죄악이 옮겨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해 염소가 그 죄를 담당하게 됩니다. 염소는 백성들의 죄를 지고서 접근하기 어려운 땅으로, 허허벌판 광야로 가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결국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속죄함을 얻습니다.
손재익 – 나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있을까?

시험이 지나가면 한 사람의 실체가 속살을 보입니다. 아무리 감추어도 시험 앞에서는 가려지지 않습니다. 성도가 시험을 견딘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섭리를 자신의 손익보다 더 존중하는 것입니다. 인내하는 자는 그런 섭리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으로 인정된 자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자신을 통해 성취되어 그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아픔과 슬픔을 묵묵히 삼키는 자입니다. 고통은 나에게, 영광은 그에게 돌리는 식으로 자기를 부인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일순위로 삼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검증은 인내의 여부로 가늠됩니다.
한병수 – 야고보서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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