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노영상)가 4일 오후 전남 순천 소재 금당동부교회(장철근 목사)에서 ‘새로운 교회가 온다’라는 주제로 지역목회자를 위한 찾아가는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강연에는 노영상 총장이 ‘유기체 교회론에 따른 셀목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노 총장은 “21세기에 접어들며 선교 및 교회 성장 이론이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의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강한 교회 개념이 부각되고 있으며, 자연적 교회 성장(NCD)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며 미국에서 등장한 새들백 교회와 윌로우크릭 교회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들 교회는 신자들의 소속감을 강조하며,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모델을 제시해 새로운 교회 성장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교회들이 철저한 설계를 통해 성장한 사례이다. 건실한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목적과 방향 설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회의 목적을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노 총장은 “복음전도(말씀 선포), 교육, 교제, 봉사, 예배(성례전)로 구성된 교회의 목적은 하나님의 구원의 의미를 반영해야 하며, 이 중에서도 복음전도가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며 “교회의 기능적 목적뿐만 아니라 본질적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본질적 목적을 논의하며, 그는 성경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교회의 은유(메타포) 중 ‘그리스도의 몸’ 개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기반한 미래 교회 모델을 내향적 유기체 구조와 외향적 네트워크 구조로 나누었다.
노 총장은 “내향적 유기체 구조로는 평신도의 역량을 활성화하는 세포교회(cell church)가 있으며, 한국의 순복음교회, 명성교회, 미국의 새희망 공동체 교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며 “세포교회는 교회를 소그룹 단위로 조직해 평신도가 지도자로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로, 이를 통해 교회의 성장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팀 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회자가 교회의 머리가 아닌 하나의 지체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부교역자 및 평신도 사역자들과 협력하는 팀 목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향적 네트워크 구조에 대해서는 교회 간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한 미국 장로교회(PCA)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중심교회가 주변부 교회를 재정 및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교회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네트워크 교회는 상호 대등한 관계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의 범세계적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교회가 세계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며 “교회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세계평화, 정의 실현, 생태계 보호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는 외부의 세계와 유기체적 관계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비기독교 세계 및 일반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유기체적인 연관성 속에서 그의 본질을 구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교회가 그 자체만으로 폐쇄될 때, 교회는 그의 생명을 잃게 되며, 외부와의 활발한 상호교류를 통한 대사작용으로 인해 자신의 생명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이 같은 내적인 유기체적 활성화와 외적인 유기체적 활동을 통해 미래교회는 주님 안에서 더욱 든든히 세워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이 밖에도 △정재영 교수가 ‘한국교회 트렌드 2025’ △김정선 교수가 ‘외로움의 시대, 위로목회’ △박종환 교수가 ‘고통의 기억과 예배’ △조성돈 교수가 ‘세상의 소금을 지향하는 사회적 목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정재영 교수는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5’에 따라 교회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형태를 도입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교회는 새로운 형태를 띠더라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며 “배타적인 모임이 아닌 지역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플랫폼으로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의 사명 수행을 위해 목회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선 교수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로 짐을 지고 사랑하며, 형제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표지가 되어, 화목과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그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환 교수는 사회적 갈등과 폭력의 심화에 대응하는 신학적 응답으로서 기독교 의례의 역할을 논의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 의례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화해와 정의 실현을 위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며 “과거의 폭력을 기억하고 현재의 갈등을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성돈 교수는 미국의 저명한 선교 신학자 하워드 A. 스나이더(Howard A. Snyder)의 말을 인용해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조 교수는 “하나님 나라의 사람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제사장직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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