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살렌토
콜롬비아 살렌토.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pixabay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개신교 교회 지도자가 암살당하면서 현지 기독교 사역에 대한 또 다른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예배를 주도한 후 여러 번 총에 맞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개신교 교회 지도자인 이반 가르시아(28)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콜롬비아 북부에서 예배를 주도한 후 머리에 두 발을 포함해 총 6발을 맞아 사망했다고 영국의 박해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밝혔다.

이번 공격은 가르시아와 14세 의붓딸, 여섯 명의 교인이 ‘하나님의 사람들 기독교 비전교회’(People of God Christian Vision Church)에서 축하 행사를 마치고 어두운 시골 길을 걸어가던 중 발생했다.

가르시아와 그의 무리는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총격범에 매복 당했고, 이들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총격을 가했다. 공격자들은 총격 직후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가르시아와 함께 있던 한 여성도 팔에 총알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가르시아의 아내이자 가리탈, 막달레나 주에 있는 ‘그리스도 안에 새 생명’(New Rebirth in Christ) 교회의 지도자인 카렌 니얼스 목사는 “가르시아가 6개월 동안 결혼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적극적인 참여로 헌신적인 교인 7명에서 30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하기 전 불법 무장단체의 구성원이었다고 니얼스 목사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격 전 위협이나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결코 공개하지 않았다.

니얼스 목사는 “며칠 전, 그는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새로운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사는 것은 그리스도이고, 죽는 것은 이득이다’라고 말했다”라고 가르시아의 말을 전했다.

부흥교회(Church of Revival) 지도자인 임스 페날로사 목사는 “암살 당하기 약 한달 전 가르시아와 니얼스 목사가 그들의 사역지를 떠나기 전 총소리 두 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사건을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가르시아의 장례식은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술리아 주에서 거행됐다고 한다.

가르시아의 살해 사건은 북부 콜롬비아에서 개신교 기독교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아 저격한 두 번째 사건이다.

2주 전인, 2024년 12월 29일 목사 마를론 로라와 사모 유리 린콘, 딸 앙헬라는 세사르 주 아과치카에서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암살자들이 총격을 가해 사망했다. 목사의 아들 산티아고는 중태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며칠 후 사망했다.

CSW 옹호 책임자 애나 리 스탕글은 “CSW는 이반 가르시아의 가족과 교회 공동체와 함께 애도한다. 2주 전 마를론 로라 목사와 그의 가족 전체가 살해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가르시아 씨에 대한 공격의 본질은 이것이 계획적이고 표적이 된 암살임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그녀는 “종교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불법 무장 및 범죄 집단의 표적이 되어 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다수가 평화유지군 역할을 맡고,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사람들이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활동에 참여하지 않도록 격려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SW는 콜롬비아 정부에 “1066호 법령의 변경사항을 되돌리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법령은 콜롬비아 정부가 고위험 개인, 커뮤니티 및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제공해야 하는 여러 법적 도구 중 하나다. 2023년 정부는 법률을 개정해 종교 지도자를 보호 프로그램 대상 고위험 개인 범주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10월, 콜롬비아 옴부즈만 사무소는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종교 자유 권리 침해가 31% 증가했다고 보고했는데, 여기에는 “교회와 종교 단체에 대한 차별 대우와 종교 지도자와 당국에 대한 살해 위협”이 포함됐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살해 위협은 50% 증가했다.

오픈도어 인터내셔널의 세계박해목록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기독교 박해 측면에서 세계에서 34번째를 기록하며 최악의 국가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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