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부터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활동해 온 한 감시단체 지도자가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무장 이슬람 동맹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종교적 소수자를 보호하겠다는 보장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국제기독연대(ICC) 제프 킹 회장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IS)와 알 카에다 출신 전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HTS는 위협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재브랜드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홍보 활동이 HTS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인정하고, 이로 인해 국제사회가 군사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지연시켜 HTS가 더 많은 권력을 확보하게 한다고 했다.
킹 회장은 “‘아, 모든 것이 괜찮다! 기독교인들은 안전하다’라고 그들은 모두 옳은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역사는 없다”면서 “이들은 과거 기독교인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이들은 급진 이슬람이다. 우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12월 HTS와 반군 집단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 후, 반군은 기독교 지도자와 교회 대표를 만났다. 새로운 정부 지도자들은 기독교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할 것이라는 확신했지만, 교회 지도자들은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HTS가 이끄는 연합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지난 12월 성탄절 트리에 화재가 난 후 수백 명의 기독교인이 시위를 벌였을 때 잘 드러났다. 라크루와(La Croix)는 당시 “이 공격의 배후에 있는 가해자들은 지하디 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ICC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 교육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교육과정에 대한 일련의 개정안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제안된 변경 사항 중 하나는 ‘가진 자는 저주를 받고 길을 잃었다’는 문구를 ‘유대인과 기독교인’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정부는 제안된 개정안을 시행하지 않았지만 ICC를 비롯한 옹호자들은 해당 개정안으로 인해 시리아의 교육과정이 이슬람을 급진적으로 해석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우려를 제기한 다른 사건도 있다. 시리아 서부 마알룰라의 기독교인 가정이 집과 땅에서 쫓겨났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공격자들이 시리아 서부 하마 그리스 정교회 대교구의 벽을 향해 총을 쏘고 건물의 십자가를 파괴하려고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킹 회장은 “이러한 사건은 시리아에서 계속되는 종교 박해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강조하며, 특히 기독교 소수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라며 “예수의 언어인 아람어가 여전히 사용되는 마알룰라는 잠재적인 문화적, 종교적 청소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고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시리아의 기독교인 박해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마알룰라와 다른 지역에 대한 위협은 이 지역의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을 경고하는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겪게 될 일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킹 회장은 HTS가 현재로서는 홍보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집중하고 싶어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기독교인에 대한 초기의 크고 대담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럴 일은 당장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프 킹 ICC 회장은 전 세계 국가들이 행동을 취하고 시리아의 기독교인을 추가 박해로부터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의 권고안 중 하나는 종교 간 대화와 박해를 다루기 위한 국제적 압력이다.
킹 회장은 “이 고대 기독교 공동체가 멸종 직전까지 몰리는 것을 우리는 그냥 지켜볼 수 없다”라며 “글로벌 커뮤니티가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랜드마크를 보호하고 시리아에서 기독교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은 시리아 기독교인의 생존을 위한 싸움이며, 인권을 위한 싸움이며, 중동에서 거의 소멸된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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