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렌든교회에서 디제잉을 활용한 예배를 선보이고 있는 스티븐 테일러 목사(왼쪽)와 DJ 한스 데니얼스. ⓒThe Church at Clarendon.

밴드 연주에 맞춘 찬양은 한 때는 '파격'이었으나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이 됐다. 그러나 교회들의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한 교회에서는 주일예배에 DJ까지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매 주일마다 '처치 리믹스드(Church Remixed)'라는 이름의 실험적 예배를 드리고 있는 클러렌든교회(버지니아 주 알링턴)를 소개했다.

이 비전통적 예배는 이 교회 커뮤니티 담당자인 스티븐 테일러 목사와 'DJ 한스 솔로'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DJ 한스 데니얼스의 공동작품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닌 두 사람은 지난 해 지인들의 소개로 만나게 되어 디제잉을 예배에 활용하는 데 대한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1년여간 일렉트로닉 음악을 예배에 접목시키기 위해 함께 작업해 왔다. 데니얼스가 곡을 만들어 보이면, 테일러 목사가 검토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제 데니얼스는 친숙한 CCM과 대중음악을 믹스한 디제잉을 주일예배의 시작과 끝에 선보이고 있다. '주 이름 찬양(Blessed Be Your Name)'과 유명 일렉트로닉 듀오인 다프트 펑크의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가 아무렇지 않게 섞여 흘러나오곤 한다.

테일러 목사는 클러렌든 교회에 많은 청년들이 나오고 있고, 이들이 힙합 문화에 친숙하다는 데 착안해 이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고 밝힌다.

그는 "청년들은 교회에서는 자신들이 듣는 류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뭔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클러렌든교회는 원래 주일 아침예배는 전통적 예배와 현대적 예배를 구분해서 드리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두 방식을 혼합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에는 주로 밴드 연주가 사용되지만, 앞으로는 '처지 리믹스드' 예배와 같이 보다 현대적 스타일로 예배를 드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테일러 목사는 희망했다.

그 자신이 전문 DJ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테일러 목사는 앞으로 교회 음악에 관심이 있는 많은 DJ들을 교회에 연계해, 미국은 물론 세계에 디제잉을 활용한 예배를 대중화시키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테일러 목사에게 디제잉과 예배의 접목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이런 게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모든 문화의 요소들을 복음 전파에 사용하셨다"며, 밴드 음악에 "갇혀 있는" 현대적 예배가 보다 다양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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