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대구달서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러 SRT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고향인 대구에서는 수년 전, 대구서문교회 설립 106주년 주일 대예배 강사로 왔을 때 이후 아주 오랜만에 설교를 하는 셈이다. 달서교회는 대구서문교회에서 5년간 사역할 때 자주 지나갔던 가까운 이웃교회이다. 박창식 담임 목사님은 총신 신대원 2년 선배로서 총회일도 활발하게 하시고, 달서교회에서 수십 년간 사역을 하신 귀한 분이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설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1층과 2층에 많이들 참석하셨다. 이 교회는 총각 때 가끔 만났던 이종사촌 누님이 권사로 계시는 곳이기도 하다. 설교 중에 보니 다른 교회에 출석하시는 둘째 누님과 나란히 앉아계셨다. 또한 맨 뒷줄엔 대구서문교회에서 사역할 때 교구를 같이 하고 아주 친했던 집사님 두 분이 참석한 게 눈에 들어왔다.
한 분은 여전도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여자 목사님이시다. 집회를 마친 후 이종사촌 누님들과 몇십 년 만에 반갑게 해후했다. 두 분 다 긴 세월을 비켜가지 못하고 할머니들이 다 되셨다. 여전도사님과 여자 목사님은 그간 가끔 뵙긴 했으나, 수년 만에 만나다 보니 두 분도 나이가 드셔서 은퇴하신 상태였다. 모두 반가운 분들이다. 교회를 떠나 호텔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는데, 두 분이 로비까지 오셨다고 연락이 왔다.
내려가서 한 시간쯤 대화를 나누었는데, 두 분 다 나라 걱정이 크셨다. 여러모로 위태로운 이 나라를 위해 금식하며 기도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많다고 들었다.
집회 첫날 설교 시작부터 나라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지금은 베옷을 뒤집어쓰고 금식하며 기도를 해야 할 때다. 이 나라를 온전히 이끄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큰 차이가 없다. 악하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다. 지금은 기도할 때다.
무안공항참사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가슴 아파하고 있는 유족들을 위해서도 울면서 기도해야 한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 많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인재가 발생했다. 모두 사람들의 잘못과 실수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당리당략만을 추구하다가 더 큰 불행을 겪게 될지 두려운 마음이다.
SRT를 타고 오면서 말씀을 읽었다. 내게 주신 말씀 한 구절이 무겁고 두렵게 다가왔다. 계시록 22장 14절 말씀이다. 바로 이 말씀이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말씀이다.
말세에 일어날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예언과 경고의 말씀이다. 불의를 행하거나 더러운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거나 더러움을 행하게 하고, 의롭고 거룩한 자는 의와 거룩을 계속 행하게 하라는 말씀이다. 전자에 속한 사람은 무서운 심판을 받아 망할 것이고, 후자에 속한 사람은 마침내 상을 받을 것이란 상반되는 의미이다.
‘각자가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는 말씀이다. 악과 불법이 성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종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의를 위해서 핍박을 받는 이들은 하나님이 높이 세워주실 것임을 믿어야 한다. 지금도 우주와 피조물과 나라를 통치해가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신뢰하면서, 나라와 정치가들과 슬픔을 당한 유족들을 위해 모두 금식과 기도에 동참하자.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죄악 된 모습을 먼저 보고 금식하며 뜨겁게 기도하면 좋겠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