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음악 전문 심사 및 대중투표 진행
기독교 음악 선·후배 한자리에 모여 격려
한국교회 부흥 이끈 찬양사역자에 공로상
음악으로 하나님을 전하는 이에게 상을 주는 '2024 K-CCM 어워즈'가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기독음악협회(공동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한국 기독교 음악을 선도하던 1세대와 새롭게 떠오르는 신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한번 소명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K-CCM '2024 공로상'은 최유신, 홍정표, 최미, 김석균, 함춘호, 송명희, 하덕규, 그리고 조현삼 목사에게 주어졌다. '2024 음원상'은 음반 부문에 「합심 合心」의 위러브(WELOVE), 워십 부문에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의 팀룩워십(Team Luke Worship), CCM 부문에 「Need you, Lord!」의 히스플랜(HISPLAN)에게 안겼다.
K-CCM은 2023년 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발표된 2300여곡의 기독 음악 중에서 우선 세 부문별 10곡을 엄선했다. 방송국 PD, 실용음악과 교수, 각 분야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과 800여 명의 대중 투표를 거쳐 3곡을 뽑았다. K-CCM은 올해 첫 수상자들에게 각각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하며,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탁월한 음악 인재를 세워가는 플랫폼'이 되길 꿈꾸고 있다.
이날 200여 명의 기독음악인이 자리한 가운데 안민 회장은 인사말을 전했다. 안 회장은 "이어령 선생이 말씀하시길, '럭셔리'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깃거리가 많은 인생이라고 하셨다"며, "새로운 기독 음악문화의 길을 열어간 전설의 세대, 그리고 치열한 경쟁시대에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며, 하나님 앞에 사명의 길을 걸어가는 다음 세대가 함께 모인 자리이다. 수많은 스토리텔링을 지닌 삶이라면 모두가 레전드(전설)이고 '럭셔리'이다"고 말했다.
유제범 목사의 시작 기도로 개막한 2024 K-CCM 어워즈는 대중음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빅콰이어(대표 안찬용)가 우리에게 익숙한 찬양 6곡 메들리로 첫 무대를 열었다. 그리고 한국교회 부흥에 지대한 영향을 준 찬양음악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며 선구자 7인에게 공로상을 시상했다. 여기에 송정미·최미·최영자·남궁송옥 디바 4인, 바리톤 김승환, 히스플랜이 축하무대를 꾸몄다.
본상 보다 더 인상깊은 공로상 수여 장면
"찬양사역자, 가사대로 살아야 진정한 삶의 찬양"
이번에 공로상을 수상한 이들이 소감을 전했다. 최유신은 주찬양선교단을 이끌며 수많은 CCM을 작곡했다. 그는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내가 한 유일한 것은 하나님이 '이런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내가 '네'라고 대답한 것뿐이다"면서, "그러나 내 '삶'이 하나님 앞에 '찬양'이 되었나 하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아직 대답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남은 삶은 하나님께 찬양이 되는 삶을 살기 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정표는 역시 주찬양선교단의 첫 음반 '그 이름'을 시작으로 한국 CCM의 흐름을 주도했다. 그는 "다윗의 영성을 닮아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뜻에 합한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석균은 수많은 복음성가를 만들고 수천번의 찬양집회를 통해 하나님을 전해왔다. 그는 "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였다. 음악이 뭐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한다. 주변에서 찬양을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으시면 '하나님이 하셨다'고 한다"면서, "하나님은 내게서 능력이 아닌 '변화'를 보고 싶으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목사는 설교한대로 살아가야 하듯, 찬양사역자는 가사대로 사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미는 복음가수이자 사모로 40여년 찬양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아무것도 훈련되지 않은 사람을 훈련시키고 성장시키기까지 하나님도 힘드셨을 것이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 시간을 딛고 여기까지 온 것은 부르심에 신실하신 분이시다. 앞으로도 주님께 잘 부탁드리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함춘호는 시인과 촌장 멤버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서울신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해 왔다. 그는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간이 기독 음악의 중흥기였다"며, "지금은 혼자 음악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이 전 세계에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명희는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등 그녀가 쓴 시에 곡을 붙인 찬양곡만 200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공로상을 받은 것에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부 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찬양은 곡도, 가수도, 중요하지만 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찬양의 대상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가사가 돼야 한다"고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하덕규는 시인과 촌장 멤버였으며, 싱어송라이터이자 전 백석예대 교수였으며 현재는 목회자이다. 그는 "38년 전에 함춘호 형제와 시인과 촌장으로 활동하고 헤어지면서 '형. 나중에 가스펠 음악을 할 때 따라가겠다'고 했었다. 오늘 이 무대에서 상을 같이 받는 걸 보면서 하나님이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깜짝으로 공로상을 수여받은 조현삼 목사는 "한국교회의 한 목회자으로서 찬양사역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그 주옥같은 찬양들을 뺀 예배, 집회, 기도회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찬양사역자들이 한국교회 부흥에 있어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일을 하셨다. 당장은 그만한 보상이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 하나님이 더 큰 상급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찬양사역자들을 격려했다. 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 원로)는 오래 전부터 찬양사역자들의 현실적 어려움과 헌신을 기억하며 이들을 격려하고 후원해 왔다.
"거룩한 부담감, '예수님과 선배 발자취' 따라갈 것"
다음 세대 이끌 찬양사역자 포부·꿈 밝혀
K-CCM은 2024 음반, 음원상을 수상한 위러브, 팀룩워십, 히스플랜에게 트로피와 상금 3백만원씩 수여했다.
이번 2024 워십 부문에서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로 수상한 팀룩워십의 이루다 간사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 계신 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예배와 찬양을 누리며 빚을 진 세대"라며, "탁월하지도 공교하지도 못하지만 '거룩한' 부담감이 있기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예수님을 따라가며, 또 선배들의 발자취를 흉내내며 가겠다.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께서 주신 열방을 치유하는 거룩한 꿈을 꾸는 당신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의 사람입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2024 음반 부문에서 「합심 合心」으로 수상한 위러브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팀원들과 항상 함께 했고 하나님의 인도와 방향을 제시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한국교회에 이미 수많은 찬양이 있었다. 지금껏 불리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이 자리에 초청해 주시고 상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앨범 「합심 合心」은 위러브 멤버들이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묵상하며 작업한 앨범이다.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며 말씀을 회복하려 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다. 느헤미야 8장에는 선지자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경을 소리내 읽는 장면이 있다. 성경 속 그 장면은 앨범 수록곡 '성경봉독'으로 만들어졌다. 종종 작사를 하는 송민선 드러머는 "'합심'에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우리가 이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고 서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여정이 담겨있다"며, "최근에는 청소년 만을 위한 예배로 하여 새로운 앨범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2024 CCM 부문에서 「Need you, Lord!」로 수상한 히스플랜 또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히스플랜은 '밴드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찬양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히스플랜 한상희 대표는 "모든 것은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하고, 그 안에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표현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eed you, Lord!」는 신나는 분위기의 곡이며, 3분 30초 남짓의 뮤직비디오를 원테이크로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 3시간의 리허설과 6번의 테이크를 거쳐 탄생했다.
끝으로 K-CCM은 지역 연합회, 운영위원, 후원교회 소개와 더불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다함께 일어나 '물이 바다 덮음 같이'를 찬양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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