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정론지로 미주 교계를 섬겨온 미주 기독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7일 나성영락교회에서 한인 교계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20주년 감사예배는 지난 20년을 동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기독 언론으로서 새로운 차원의 연합 사역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감사예배 빛 축하식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교회들에 한 줄기 빛과 소망을 안겨준 ‘위브릿지’ 참여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위브릿지’는 ‘이 땅의 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는 의미가 담긴 복음 사랑실천 운동으로 미주 기독일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주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돕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 교회 간 결연을 통해 남가주 지역 49개 교회가 3년간 매월 500달러씩 3년간 정기후원을 받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이 사역은 단순히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물질적으로 지원했다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된 교회들이 초대교회처럼 사랑을 나누고 섬김을 실천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날 감사예배에서 아름다운교회 고승희 목사는 ‘심오한 비밀’ 제목의 설교에서 “20년은 성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기독일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의 말씀 하나를 뽑으라면 ‘unity’ 즉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하나를 이루는 것”에 있다고 했다. 이어 “연합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연합이어야 한다”며 “기독일보가 초대교회 바울의 서신이 그러했듯, 갈등을 봉합하며 교회의 연합을 위해 쓰임 받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는 말로 그리스도 안의 연합을 강조했다.

미주 기독일보 사장 이인규 목사는 환영사에서 “기독일보가 지난 20년 동안 문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성경적 가치 수호, 화해와 일치, 기독교 언론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었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주년을 기점으로 뉴미디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언론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변치 않는 진리의 파수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 삼고 복된 소식을 전하는 복음 전파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최영봉 목사(남가주 교회협의회 회장), 천 환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회장), 송태섭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 김경진 목사(기쁜우리교회), 김귀보 목사(큰나무교회), 김한요 목사(베델교회), 권혁빈 목사(SEED교회), 김지훈 목사(동양선교교회), 김우준 목사(토렌스조은교회), 국윤권 목사(충현선교교회) 등이 영상으로 기독일보 2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20주년 축하예식은 성경을 필사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순서로 절정에 이르렀다. 미주 기독일보는 지난 20년을 동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성경을 필사한 36명의 학생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그 자리에 가족까지 초청함으로써 감사와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장학금은 성경 말씀을 읽고 쓰고 암송하는 가운데 성령의 역사로 믿음의 길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점에서 성경을 가까이하는 청소년에게 주는 선물이자 격려인 셈이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화해의 신문’ 이란 표어 아래 2004년 1월 23일 창간한 기독일보가 20주년을 맞기까지 걸어온 지난 시간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모든 언론이 비슷한 여건과 환경에 처해있지만 미주 기독일보는 이민교회를 대상으로 새로운 기독 언론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숱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투철한 복음 정신으로 이민교회와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한 걸음씩 정진을 계속했다. 그런 점에서 기독일보가 미주 사회와 교계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운 지난 시간과 오늘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섭리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축복의 시간이었다.

이제 기독일보는 이민 사회뿐만 아니라 지구촌 열방을 섬기는 문서선교기관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자리에 서게 됐다. 이민교회의 다양한 소식뿐 아니라 종교 자유, 북한인권, 동성애, 이슬람 등의 이슈에 대한 바른 성경적 관점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독일보 구성원과 기독일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교회 공동체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언론이 가진 본연의 사명은 정론직필(正論直筆)이다. 그러나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펜을 칼로 착각해 이를 휘두르는 것으로 존재를 드러내려는 이들이 없지 않다. 교회의 본질을 위협하는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 감시하고 성찰하도록 일깨우는 일은 기독 언론의 매우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교회를 이 땅에 세우고 돕는 사명이 전제됨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위브릿지’ 사역에 수많은 이민교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음과 물질을 나누게 된 것도 기독일보가 이민교회와 사회를 세우고 돕는 일에 열과 성을 다했다는 일종의 증표 같은 게 아닐까 싶어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는 없다. 성년을 맞은 기독일보는 이제 새로운 시작의 출발대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는 말씀에 의지해 하나님이 허락하실 앞으로의 20년을 향해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달려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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