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
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 ©영상 캡쳐

부산 호산나교회 담임 유진소 목사가 소위 ‘몰카’ 논란을 일으킨 최재영 목사에 대해 언급했다.

유 목사는 27일 교회 홈페이지에 ‘목사이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린 칼럼에서 “요즈음 시끄러운 뉴스 가운데서, 정치적인 것은 가급적 피하려고 하는데, 도저히 외면하고 지나갈 수 없게 하는 것이 있었다”며 “그것은 대통령 부인을 상대로 몰카 공작을 해서 거기에 대통령 부인이 함정에 빠진 그런 뉴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저의 관심을 끌면서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그런 일을 벌인 사람이 목사라는 것이었다”며 “그것도 그 최재영 목사라는 사람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저하고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어서 제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유 목사는 “나이도 비슷하고, 미국에 건너간 때도 비슷하고, 심지어 제가 학위를 한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도 비슷하고, 지금 한국에 나와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비슷한 그런 사람이기에, 그 사람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인 성향이나 입장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야 사람마다 다 각자의 입장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니까”라며 “다만 제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속상했던 것은 ‘목사’라는 타이틀”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 왜 거기에 목사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지? 그것이 저를 많이 당황스럽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2016년 처음 호산나교회에 왔을 때, 주님께서 제게 주셨던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한 지침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며 “그것은 ‘네게 맡겨준 성도들을 섬기는 것에 집중해라. 왜냐하면 너는 목사이니까’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주님의 계시가 제게 임했던 것은, 그때 20년 만에 한국에 오니까 이곳저곳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도록 요청이 많았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몰라서 주님께 여쭈었는데, 그때 주신 주님의 대답이었다”며 “목사이니까 맡긴 양 떼를 돌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너무나 분명한 그 지침은 지난 8년 동안 한결같은 저의 사역의 방향이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시면서 확인을 해주신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저의 부르심은 호산나교회다. 저의 사명은 호산나교회의 성도들을 섬기는 것”이라며 “이 땅, 이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그런 거룩한 일도 다른 방법이 아니라 호산나교회를 아름답게 세워가고 호산나 성도들을 행복하게 하는 그 일을 통해서 이루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는 목사이니까. 그것도 호산나교회의 담임목사이니까”라고 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에 교회 식당에서 HIS 아카데미에 속한 주일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 그중에 한 아이가 저를 ‘왕 목사님’이라고 했던 것이 정말 제게 많은 도전으로 다가왔다”며 “왜냐하면, 그때 그 ‘왕 목사’라는 말이 높고 권세가 많은 그런 목사라는 의미가 아니라, 호산나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무한 책임과 헌신의 의미로 제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칼럼의 끝에서 유 목사는 “잊지 않겠다. 제가 목사라는 것을…, 그것도 호산나교회의 왕 목사라는 것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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