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연동교회 담임목사

유대인은 시작과 끝이 있는 직선적 시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종말을 향한 시간의 흐름을 거룩하게 장식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유대교는 시간의 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시간의 종교입니다. 유대교는 시간의 거룩에 애착을 가지며 시간을 거룩하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그 자체가 거룩하며 삶을 거룩하게 만드는 날입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주의 날을 안식일의 전승에 따라 시간의 거룩성을 품은 날이었습니다.

주의 날은 초기 그리스도교 전통에 의하면 '날 중의 날'(Dies Dierum)입니다. 주일이라고 불리는 주의 날은 시간의 의미를 알려 주는 근원적인 축제일입니다. 주의 날은 시간의 처음과 마지막인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카이로스에서 시작됩니다.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이 시간의 차원에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시간의 창조였고 그 시간 안에서 구원의 역사를 전개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간 속에 개입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시간의 충만은 절정에 이르고 다시 오심으로 이 시간의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육신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간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차원이 됩니다.

주일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을 상기시키며 부활을 현재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날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을 주일이라고 합니다.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을 정하고 이레 중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예배를 드렸으므로 초대교회에서는 이 습관을 그대로 받아 안식일과 주일 이틀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유대교와 명백하게 구별하기 위해 안식일 다음 날을 주일로 정하고 이 날을 예배드리는 날로 지켰습니다. 그 후 주후 321년 콘스탄티누스 1세 때 와서 법률로써 주일을 공휴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주의 날은 교회의 전통 속에 오랜 뿌리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이 날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며, 예배하는 날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의 날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현존을 경험하며, 성도의 거룩한 교제를 가지며, 신비로운 구원의 은총으로 풍요롭게 됩니다. 주의 날이 다른 날과 똑같은 평일과 함께 위치한다고 하더라도 주의 날은 예배하는 날이며 특별한 날입니다. 특히 신약에서 주의 날은 부활과 예배와 축제 그리고 재림과 연합하여 중요한 시간의 개념을 가진 날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날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며 다른 날과 똑같은 시간이지만 다른 시간입니다. 교부 오리게네스는 주의 날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전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주님의 날 안에 있고 언제나 주일을 거행한다."

샬롬.

※ 이 글은 연동교회 홈페이지에 게제 된 글입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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