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남보다 높아지는 것을 성공이라 생각하고 남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바람에 미치지 못하거나 뒤처질 때 실패자로 여기고 열등감 속에 헤매었습니다. 경쟁에서 진정 이기는 것이 좋은 일입니까? 일시적인 쾌감을 줄 수 있지만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강함을 나타내려 하는데 알아주지 않으면 분해합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제자들과의 마지막 유월절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주님에 대해 얼마나 무지합니까? 누구를 가장 큰 사람으로 칠 것이냐 하며 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속에는 자리에 대한 욕망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메시아의 자리에 오르시면, 그때 자기들도 한자리 차지하리라고 기대했을까요? 예수님은 서로 높은 자리를 다투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눅22:26) 저를 가장 어리석고 가장 작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주시는 왕권은 섬기는 왕권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질문하십니다. 세상에서는 상에 앉아 있는 사람이 높다.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발을 씻어주시고, 빵을 떼어주시고, 잔을 나누어 주시고 하신 말씀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내게 왕권을 주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준다 약속하셨습니다. 저를 못났다고 꾸짖지 아니하시고 왕권을 넘겨주십니다. 거느려 다스리지 아니하시고, 지배하며 권세 부리시지 않는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 온몸과 온 생명을, 찢으시고 내어주신 왕이십니다. 세상에 군림하지 않으십니다.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겸손히 주를 섬길 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죄악의 세상, 자신만 높아지고 세력을 넓히려는 이 세상에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소서. 오늘 사랑의 장미를 기도의 꽃으로 바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