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의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공연이 개최된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서울모테트합창단(상임지휘자 박치용)이 12월 12일 오후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35주년을 기념하는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으로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Weihnachts-Oratorium, BWV. 248>를 상연한다.

2024년 창단 35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은 민간 프로 합창단이 전무했던 1989년, 당시 27세였던 젊은 지휘자 박치용의 합창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창단되었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창단 35주년을 앞둔 지금까지 ‘교회음악의 바른 이상 제시와 실천’, ‘가장 순수하고 음악적인 합창음악의 실현’이라는 창단 정신을 가지고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보여왔다.

바흐는 생애 전반을 걸쳐 다수의 종교곡을 작곡했다. 그 중 오라토리오는 총 3개의 작품이 있는데, 이번에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제125회 정기연주로 공연하는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그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그의 생애 중 마지막 시기에 머물렀던 라이프치히에서 작곡되었다.

바흐는 라이프치히의 총 4개 교회의 음악 책임자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시기의 그의 작품에는 그의 강렬한 신앙심이 투영되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단순히 예수 탄생의 이야기만을 설명하는 작품이 아닌, 그가 교회력의 절기와 성경 구절을 정확히 따라 상황을 음악적으로 묘사하는 방법에서 그의 신앙고백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또한 바흐는 세속적인 멜로디와 전통 코랄 선율을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라는 한 작품에 녹여내어 우리에게 기쁨과 경건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오라토리오로 불리지만, 이전에 작곡한 6개의 세속칸타타를 모아 원곡의 선율이나 가사를 재료로 작곡하는 ‘패러디기법’을 사용하여 그 가사를 바꾸어 완성하였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형식적으로 6개의 개별칸타타를 묶어 놓은 형태로, 하나의 악곡이라기보다 ‘교회 칸타타 모음집’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총 64곡으로, 모두 6부에 걸쳐서 연주된다. 6부는 원래 하루에 전부 연주되지 않고,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크리스마스 이후 셋째 날까지, 그리고 새해 첫날, 새해 첫 주일, 주현절에 걸쳐 하루에 한 부씩 연주되었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신약성경의 누가복음 2장 1절부터 21절과 마태복음 2장 1절부터 12절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1부 예수의 탄생, 2부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고시, 3부 목자들의 예수 경배, 4부 예수의 할례, 5부 동방박사의 헤롯왕 방문, 6부 동방박사의 예수 경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성탄절에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하는 것이 관례인데, 독일에서는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들어야 크리스마스를 느낀다고 할 정도로 독일 교회의 전통은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에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모테트합창단의 박치용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협연에는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 솔리스트로는 Soprano 오은경, Alto(C.Tenor) 장정권, Tenor 김효종, Bass 이건욱 등이 함께한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상임지휘자이자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박치용 지휘자 ©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한편,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지난 2014년, 그간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을 설립하였고, 2019년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초청연주를 통해 바흐의 고장에서 연주한 바 있다.

지휘자 박치용은 1989년 <서울모테트합창단>을 창단하여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발성과 풍부한 배음으로 표현되는 하모니를 통하여 영감 가득한 정통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여 왔다. 또한 우리 사회의 문화 환경을 극복하고 순수음악의 가치와 본질을 지켜내는 합창단 운영을 통하여 순수예술 전문 공연단체의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해왔다.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장신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합창을 가르쳤으며, 한양대, 장신대 겸임교수와 성신여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 이사장 겸, 서울모테트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있으며,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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