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08회기 12개 시도별 치유세미나 및 연합부흥성회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임종환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 예장통합)가 제108회기 13개 시·도별 치유세미나 및 연합부흥성회를 10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한다. 그 첫 행사가 10일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곽승현 목사)에서 치유·말씀·전도·기도 순서로 진행됐다.

치유 순서에서 임종환 교수(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부총장)는 ‘상처, 치유,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임종환 교수는 “치유를 경험하니 보지 못하던 것이 보였고, 낮은 자존감이 회복돼 내가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았다”며 “저는 신앙 초기 죄와 고통, 그리고 구원의 감격에만 집중했다.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만 불렀다. 그런데 치유를 경험한 뒤 내 찬양의 레퍼토리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유년시절, 상처가 유달리 많았다는 것을 목회하면서 알게 됐다”며 “저는 목회 이전 유명한 오페라 가수로서 활동했기에 명성 뒤에 감춰진 나의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다. 생계는 뒷전이셨다. 어머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계유지를 위해 일했다. 어머니는 일 중독자였다”며 “저는 새벽마다 울었다. 어린 시절 건강한 부모 아래서 사랑을 받으며 잘 자라지 못했다. 아버지는 내게 관심이 없었고, 어머니에게 말을 붙이려 하면 항상 나를 내쫓으셨다”고 했다.

그는 “저는 부모님이 계셔도 없는 것 같은 심리적 부재를 경험했다. 고아는 아닌데 고아처럼 양육 받았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다”며 “저는 목회 동안 어린 시절부터 쌓인 상처가 터지면서, 갑작스레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내 속내를 털어놓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그 순간 저는 ‘아내는 나를 다그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는 오히려 나를 세워주는 말을 했다. 그 순간 마음에서 ‘내가 가족과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다짐이 올라왔다. 성령이 아내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나님의 음성이 사람을 통해 강력한 성령의 치유로서 임하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저는 치유 이전 죄책감이 많았다. 죄책의 뿌리는 부모로부터 야단을 많이 받은 데서 기원했다. 저도 어머니로부터 야단을 많이 맞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매사에 야단을 많이 치셨다”며 “중학교 시절 전교 2등에서 5등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어머니의 화난 얼굴이 떠올라 무서워졌다. 어머니께 성적표를 드렸더니 내 멱살을 잡고 방으로 끌어다 회초리를 30대 세게 때리셨다. 그때 가출을 결심했지만, 어머니의 제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했다.

예장통합 제108회기 12개 시도별 치유세미나 및 연합부흥성회
임종환 교수 ©노형구 기자

그는 “지난해 어머니는 90세로 소천하셨다. 어머니는 내 평생에 상처를 제일 많이 준 존재였다. 내 결혼생활 동안에도 상처를 많이 주셨다”며 “언제는 나의 은인이신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 정태기 박사님이 ‘내게 많은 상처를 준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들으면 치유가 일어난다’고 말씀하신 얘기가 떠올라, 어머니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를 찾아가 진지하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내게 ‘넌 참 괜찮은 자식이야’라고 했다. 다시 어머니께 되묻자 어머니는 재차 ‘괜찮은 자식’이라고 했다”며 “나는 어머니께 ‘일평생 살면서 칭찬을 받은 기억이 없어요. 저는 어머니께 칭찬을 받고 싶어요’라고 했다”고 했다.

임 교수는 “그랬더니 어머니는 내게 ‘나는 못한다. 그런 줄 알어’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하나님은 음식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칭찬도 하라고 입을 지으셨어요’라고 했다”며 “그래서 칭찬해달라고 애걸복걸 했더니, 어머니는 ‘나도 칭찬 못 들어 봤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깨달음이 생겼다. 칭찬을 들어보고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칭찬과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유년시절부터 부모로부터 칭찬과 사랑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께 칭찬해달라고 끝까지 갈구했다. 어머니는 입술에 침을 바르시면서 끝내 ‘아범아. 너 훌륭하다. 너는 자랑스러운 내 아들이다’라고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눈물이 쏟아졌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들렸다”고 했다.

임 교수는 “그 말이 예수님의 나를 향한 사랑처럼 느껴졌다. 땅에서도 풀리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것”이라며 “그 전엔 예수님의 사랑을 머리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머니와의 관계가 풀리니 예수님의 사랑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이후 어머니는 내 인생 최고 존경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유를 경험하기 전 목회하면서 한 집사로부터 ‘교인 2명이 교회를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내심 ‘내가 얼마나 기도를 많이 해줬는데, 나갈 테면 나가라’는 마음이 들었다. 거절감에 화가 났다”며 “그래도 그 집사는 내게 ‘교인 2명이 교회를 나갈지 주저하고 있다’며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그들을 찾아가 ‘기도가 부족하면 사단이 틈탄다. 저도 당신들을 위해 작정 새벽기도에 돌입할 것이니, 함께 새벽기도 하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교인 2명은 진짜 교회를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치유를 경험한 나는 지금 그들에게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내가 두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할게요’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언제는 내가 정태기 총장에 말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외국에 나간 정태기 총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그에게 ‘말실수를 한 것 같아요. 잘못했어요’라고 했다”고 했다.

그랬는데 “정 총장님은 나를 다그치기는커녕 ‘사랑해’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정 총장께 ‘잘못했다’고 3번이나 말했는데, 정 총장님은 내게 ‘사랑해’라고 3번을 동일하게 말씀하셨다”며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이 당신을 부인한 베드로에게 찾아가, 야단치지 않으시고 ‘너를 사랑해’라며 3번을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예장통합 제108회기 12개 시도별 치유세미나 및 연합부흥성회
예장 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맨 앞) 등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임 교수는 치유를 경험한 뒤 나타나는 증상으로 ▲자신에 대한 자각이 일어남 ▲타인에 대한 이해가 시작됨 ▲가정이 다시 살아남 ▲건강한 영성을 얻게 됨 ▲정신이 건강해짐 ▲육신의 건강을 얻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 과정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어두움의 세계에서 살아가던 사람이라도 치유되는 순간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며 “이때 어두운 삶에서 벗어나 밝은 새 삶을 체험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처럼 마음의 상처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픔을 동일하게 체감하고 상처 입은 사람에게 다가서 위로자가 되어줄 수 있다. 상처를 치유 받은 사람은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말씀 순서엔 김대동 목사, 전도 순서엔 김윤태 목사, 기도 순서엔 최남수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의 인도로 통성기도 순서가 이어졌다. 2부 연합부흥성회는 김성철 목사(총회부서기)의 인도,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의 말씀 선포에 이어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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