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에 식량과 필수품 공급을 차단해 이 지역의 아르메니아 민족 12만명이 기아로 인한 대량학살에 처해질 것이라고 미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나고르노-카라바흐는 2022년 12월부터 다양한 수준의 봉쇄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아르메니아로 향하는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미 국무부는 식량, 의약품 등을 봉쇄해 이 지역의 인도적 상황이 악회되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는 인도주의적 및 상업적 교통을 위해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라친 회랑을 즉각적으로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 국제형사재판소 수석검사인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는 최근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대량학살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 오캄포는 “집단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라며 “기아가 보이지 않는 대량 학살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6월 스위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기독연대(CSI)는 아르메니아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지역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운영하는 밴을 이용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CSI는 “아제르바이잔은 누가 영토를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CSI는 최근까지 치료를 위해 아르메니아 환자들이 배우자 등 간병인과 5세 미만 자녀를 동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이 규칙을 바꿔 나이와 관계없이 어떤 환자도 자녀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했다.

아르메니아 정부가 설립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위기관리 실무그룹 대표 바르단 사르그시안은 아제르바이잔 국경 근처 코르니조르(Kornidzor)에서 360톤의 필수 물품을 실은 트럭 19대가 2주 동안 주차되어 통과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최근 AP에 밝혔다.

한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선 안에 위치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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