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 필그림교회 오후예배에서 연주자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씨의 간증집회가 열렸다. 이날 송솔나무 씨는 ‘넬라판타지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내 고향’, ‘소나무’, ‘Follow Me’, ‘동방박사’를 연주하며 간증을 전했다.

송솔나무 씨는 “미국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소속돼 있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기도했었다. 그때마다 주님은 너의 고향은 천국이고 너는 나에게 소속되어 있고 네 국적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늘 말씀해 주셨다”며 ‘내 고향’을 세 가지 악기로 연주했다.

송솔나무 씨가 곡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연주하고 있다.
송솔나무 씨가 곡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연주하고 있다. ©필그림교회 영상 캡처

그는 “이산드라마 연주곡을 솔나무 휘슬로 했다. 수천만 원의 플룻이 있지만 저는 이것만 있으면 된다. 이 악기는 10년 전에 고장이 나서 버리려고 했었다. 새 악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중요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이 악기가 너무 싸고 고장 나서 연주하기 싫었는데, 지휘자 선생님이 예술의 전당에서 꼭 이 악기로 연주해 달라고 했다. 악기에 박스테이프를 붙여서 리허설을 했는데 기립 박수가 나왔다. 저는 연주하기 전에 기도하는 버릇이 있다. 그날도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는데 눈물이 났다. 갑자기 필름처럼 화장실에 혼자 숨어 있던 장면, 저를 때린 아이들, 저의 이름을 불러주셨던 하나님이 지나갔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는데 기도만 하면 하나님이 저를 불러 주셨고 사랑한다고 너는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악기만도 못한 아이였는데 하나님의 저의 주인이 되어 주셨다. 중요한 건 악기의 값어치가 아니라 그 악기가 누구의 손에 붙들린바 되느냐다”라고 했다.

송솔나무 씨가 파이프로 만든 악기를 들고 간증하고 있다.
송솔나무 씨가 파이프로 만든 악기를 들고 간증하고 있다. ©필그림교회 영상 캡처

송솔나무 씨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늘 쉽지 않다. 우리는 늘 우리가 원하는 걸 놓고 기도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 악기는 독일 철물점에 파는 파이프를 악기 장인이 악기로 만든 것이다. 이 악기로 드라마 동이의 주제곡을 연주했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내가 파이프로 태어났다면 최고의 인테리어 회사가 픽업해서 최고의 건물의 배관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께 영광 바치길 기도했을 것 같다. 그런데 알지 못하는 주인이 파이프를 사 가서 몸에 구멍을 6개나 뚫는 악몽 같은 일이 파이프게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인생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인생에 구멍 나는 일들이 있다. 그런데 이 파이프는 저와 함께 118개국을 다녔다. 모차르트가 연주한 로잔 대성당에서도 연주하고, 이번 9월에는 카네기홀에서 연주한다. 악기가 아니라 그냥 파이프인데, 파이프의 인생에서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놓고 기도하고 그 목표대로 성공한다면 그 목표대로 밖에 살 수 없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뜻을 놓고 기도하고 그 뜻이 나를 통해서 이뤄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우리의 인생은 바뀐다. 우리 인생은 주인이 가는 대로 따라가면 쉽다. 위대해지려고 하지 말고 위대하신 하나님만 따라가면 된다. 크신 하나님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이 위대한 곳이고 큰 곳이다”라고 했다.

송솔나무 씨가 곡 ‘소나무’를 연주하고 있다.
송솔나무 씨가 곡 ‘소나무’를 연주하고 있다. ©필그림교회 영상 캡처

또 “플라스틱으로 만든 이 악기는 진열장에 먼지가 쌓인 채 진열되어 있었다. 먼지를 털고 불어 보니까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먼지가 쌓인 채 진열된 이 악기가 꼭 제 모습 같았다. 이 악기를 가져온 첫날 ‘소나무’라는 곡을 작곡했고, 이 악기로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누가 장난으로 만든 것 같고 아무도 알아봐 주지 못한 채 먼지가 쌓여 진열만 되어 있는 악기였지만, 악기를 알아보는 연주자의 손에 붙들린 바 되면 다른 인생이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값어치가 얼마인지 모른다. 제가 어느 날 하나님께 내가 뭐라고 나를 이렇게 사랑하시냐고 물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냐고 물으셨다. 주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저에게 네 아들의 목숨을 줄 수 있냐고 하셨다. 제가 말도 안 된다고 하자 주님께선 왜 나를 사랑하는지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선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죽여야 했다. 하나님께선 저를 볼 때마다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혔던 게 그대로 보이고. 아들의 목숨과 바꾼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해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 아들의 생명과 바꾼 게 저의 값어치라고 하셨다. 그러니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하나님이 왜 나를 사랑할까 이런 바보 같은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내가 고장났다 생각하고 내 값어치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기 아들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송솔나무 씨가 곡 ‘동방박사’를 연주하고 있다.
송솔나무 씨가 곡 ‘동방박사’를 연주하고 있다. ©필그림교회 영상 캡처

마지막 곡으로 ‘동방박사’를 연주한 송솔나무 씨는 “동방박사들이 왕 중의 왕이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도착한 곳은 마구간이었고, 아기 예수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저는 그 더러운 짐승 밥그릇에 신생아를 뉘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도할 때 깨달았다. 그 더럽고 냄새나는 구유가 바로 저였다. 우리가 아무리 더러워도 예수그리스도께서 들어가지 못하고 눕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이게 복음이다. 우리가 아무리 망가져 있고 더럽고 냄새나도 우리가 예수님을 좇아가면 바로 그 마음속에 들어와 누우실 것이다. 그 복음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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