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왜 새삼 이성애의 원인을 말하는가? 그것은 동성애 옹호자들이 동성애도 정상적 성행동이라는 것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서 그들은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열매를 거두기 어렵게 되자, 동성애의 원인은 모른다고도 말하며, 이성애도 원인을 모르지 않는가 반문하였다. 그런데 과연 우리 의과학자들은 이성애의 원인을 모를까?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와 양성애를 이성애와 동등한 성지남의 범주들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굳이 이론화하여, “성지남”의 원인으로, 지금까지 제시된 그러나 입증되지 않은 각종 “가설들”을 종합하여, 유전적, 내분비적, 환경적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생긴다고 하였다. 즉 이성애도 동성애 원인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거의 반드시 심리적인 “선택은 아니다”라고 부언한다. 이는 기독교적 견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의과학자들은 이성애의 원인이라 해서 따로 연구하지는 않는다. 그냥 성생리학이라 한다. 수많은 생물학적 및 의학적 연구를 통해 이성애의 원리는 밝혀져 있다. 그것은 이성애가 인간의 탄생-즉 생식과, 번식을 위한 본능적 장치라는 것이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유전 정보에 따른 행동이라는 것이다.

유전정보에 따라 성호르몬이 작동하면서, 남녀 몸이 다르게 발생한다. 태아기에 일차 성징이 나타난다. 사춘기에 이르면 이차성징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뇌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및 촉각–을 통한 몸의 성감대의 감각을 성적 쾌감으로 인식한다. 특히 성기의 촉각이 핵심적이다. 감각자극에 의한 반응-행동으로 성욕을 느끼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성교행동을 하게 된다. 성적 흥분이 증가하다가 최고조에 달하면 이를 온몸으로 방출(release)하면서 만족감(절정감)을 느낀다. 이 때 남자는 사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자가 난자를 만난다.

이러한 인간 성반응(human sexual response)은 ① 욕구기, ② 흥분기, ③ 절정기, ④ 해소기라는 4단계적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애는 물론 자위도 동성애도 인간 성반응의 과정에 따라 사정과 쾌감에 이른다. (아니면 성기능장애가 생겼다고 한다) 성적 쾌락은 생식행동에 대한 자연의 보상(reward)으로 보아야 한다. 가족생활의 기쁨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한편 자위나 동성애는 생식현상이 없는 순전한 “인간적” 쾌락을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자연의 명령, 규범적 성, 나아가 기독교 윤리에서 벗어난다는 말을 듣는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그리고 출산 이후 성장, 성숙, 여성의 경우 폐경, 노화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체발달은 유전 정보에 따른다. 가족적 양육에 있어 전통적 아버지 역할(사냥이나 적으로부터의 방어 등) 및 어머니의 역할(가족의 케어)도 각각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라는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신경전달물질들과 성호르몬을 합성하는 영양소의 공급(식사와 소화)과 그 관련 효소들의 생성. 성호르몬의 분비 등등 모든 성 행동은 유전 정보와 그 시간표에 따른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질서정연하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의 몸, 특히 성기는 이성애를 위해 완벽하게 최적화되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것이다. 과연 그 생물학적 과정은 무신론자들의 눈에도 신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게이와 레스비언의 몸과 성기는 이성애자 남자 또는 이성애자 여자와 꼭 같다. 동성애자 남녀에서 인간 성반응도 이성애자와 꼭같다. 그들의 신체 자체는 성적으로 이성애에 맟추어져 있다. 동성애자들은 단지 성적 만족을 이성에게서 얻기보다 동성에서 얻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동성애자들의 몸은 이성애를 위해 대비되어 있는데, 마음은 동성에게로 향해 (지남되어 또는 지향되어) 있다. 따라서 동성애는 동성의 몸을 사용하는 자위처럼 보인다. 자위는 자기애(autoerotism)로서 자신의 몸을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즉 자위나 동성애는 모두 이성애적 원리를 도용하는 것이다.

왜 이성애인가? 두말할 필요 없이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섭리이다. 이성애는 만유인력과 같은 원리이며 수학적으로는 공리이다. 과학자들은 이 자명한 공리를 새삼 증명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섹스를 연구할 뿐이다. 이래도 이성애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성혁명가들이나 젠더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이 생물학적 원리를 부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인지 생물학-자연보다 휴매니티를 더 우선시한다. 휴매니즘(인본주의)이 유행처럼 현대 사상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들은 인간을, 지성은 있지만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로 본다. 인간은 스스로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또 정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인들은, 특히 엘리트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기독교 전통을 무시하려 한다. 그들은 사회의 모든 전통적인 것은 인위적인 것으로 보고 이는 인간을 억압한다고 보며, 그 억압에서 벗어나라고 선동한다. 인간은 과학과 기술로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신이 필요 없다고 본다. 그래서 현대 인류는 “해방”이라는 개념에 매혹되고 과학기술을 신처럼 믿고 따르고 있다. 예를 들면 첨단 기술에 근거하여 영생불사, 우주여행, 시공간 초월 등등을 시도한다.

인간이 스스로 진리를 만들 수 있다면 스스로를 억압할 이유가 없어진다. 다수 사람들이 합의만 한다면, 생식의 부담을 떼어버리고 (낙태를 해가면서라도) 한계가 없는 프리섹스, 범섹슈얼리티(pansexuality,) 다자연애(polyamori), 또는 집단 섹스의 쾌락을 추구해도 되는 것이다. 쾌락의 감각을 증강하기 위해 마약 사용도 불사한다. 우리는 그런 사회의 비참한 결과의 일면을 벌써 오늘날, 60년대 성혁명의 발상지였던 산프란시스코에서 보고 있다.

반기독교 정서의 발달과 함께 현대 인간사회에서 경계와 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레스비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TV드라마가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건 근친상간적 포르노 수준이다) 부부 사이에도 부부유별이라하여 경계가 있는 법이다. 경계가 무너지면 그것은 카오스이다.

우리 크리스천은 자연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 믿는다. 당연히 자연을 거스라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동물과 달리, 자신의 이미지를 따라 인간을 남녀로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하라 하셨다. 땅을 정복하라 한 것은 먹고 살기 위한 것이지, 자연을 착취하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면 개인적으로는 병이 생기며, 지구적으로는 자연 환경이 파괴된다.

성혁명가들은 이성애, 동성애 그리고 양성애는 성지남 형태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셋은 절대 대등하지 않다. 오로지 이성애가 정상 규범적이다. 동성애자들의 몸, 성기, 호르몬, 등은 유전적으로 이성애에 맞추어 있다.

동성애에서 벗어나는 것은, 프로이트의 말대로 “쉽지 않지만, 노력하면 이성애의 싹을 살려 낼 수 있다”. 그 이성애의 싹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에 본능으로 심어주신 것이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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