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작가
황선우 작가

북한의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은, 소련의 스탈린 공산주의에 조선의 유교 주자학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주자학이란 ‘국가는 부모’라는 개념을 이론화한 것인데, 이 때문에 북한은 김일성을 ‘어버이 수령’이라 부른다. 단순한 통치 철학을 넘어 교주, 교인, 교리를 갖춘 세계 10대 종교가 되었다.

성경 인물들은 거듭나면서 이름이 바뀐다. 아브람은 아브라함으로, 사울은 바울로, …. 한반도의 유교 국가 조선은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대한민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한반도의 북쪽을 점거하고 있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조선의 이름과 함께 성분제(신분제), 여성 차별 등 조선의 후진 행태를 계속 보이고 있다.

조선이 대한민국 되었듯 북한 또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 조선에 기독교가 들어와 대한민국이 되었듯 통일한국은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1998년 8월, 최광 선교사는 중국에서 탈북자 선교를 시작했다. 굶는 게 싫어 탈북했지만 여전히 굶고 있고 심지어 북송될 위기에 처해 숨어다니는 이들을 위한 사역이었다. 이들은 주체사상 세뇌로 인해 인격이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고, 탈북 후에도 그 세뇌에서 완벽히는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최광 선교사는 탈북자들을 북한 선교사로 기르고자 했다. 그래서 탈북자들을 집에서 먹이고 재우며 선교사로의 양육을 했다. 그 시작은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북한에서의 악한 것들을 털어버리고 새로이 거듭나자는 의미였다. 상수는 무디로, 상국은 선주로, ….

둘째는, 북한에서의 험한 말투를 고치는 것이었다. 반드시 존댓말을 쓰고, 서로 ‘형제’, ‘자매’라 부르도록 규칙을 세웠다. 셋째로는,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었다.

둘째와 셋째 지시사항을 지키려면 그동안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야 했기에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광 선교사는 이들의 이름을 바꿀 때부터 그 기반은 기도와 말씀이었다. 그래서 이들도 기도와 말씀을 기반으로 생활하도록 가르쳤고, 결국 이들은 지시사항을 지킨 후 거듭나 1기 선교사가 되었다.

2001년 6월 11일, 최광 선교사를 포함한 76명이 중국 공안과 군인들에 의해 체포되면서 탈북자 사역은 끝났다. 최 선교사는 한국으로 추방되었다. 이로써 최 선교사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총 350여 명의 탈북자들을 먹이고 재웠다. 그리고 3기까지, 연변과 중국 중동부, 중서부로 파송된 80여 명의 선교사를 길러냈다.

통일한국,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
최광 선교사의 3년간 탈북자 선교 이야기를 담은 책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

조선이 망하고 대한민국이 건국되기까지 일제시대라는 36년의 고난과 미군정이라는 3년의 혼란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은 1948년부터 지금껏 75년간, 일제시대보다 더 길고 추악한 상황에 놓여왔다. 그래서 북한이 해방되고 완성된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미군정 3년보다 더 긴, 더 혼란스러운 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최광 선교사는 2000년, 북한 선교사 3기생으로 130여 명의 학생들이 모집되는 것을 보고 5,000명의 북한 선교사를 양육하겠다는 비전을 가졌다. 이후 추방되면서 비전을 잠시 내려놨지만, 2006년에 책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를 쓰며 다시 비전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의 황금종교회(열방빛선교회)에서 탈북자 선교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우리는 최광 선교사에게서 배운다. 최광 선교사가 중국에서 3년 동안 탈북자들에게 보여줬던 그 모습을 한국교회가 갖춰야 하지 않을까? 그 모습이 북한이 해방되는 시기에, 엄청 혼란스러울 수 있는 그때에 드러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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