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
조현삼 목사. ©서울광염교회 영상 캡처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깨끗한 구유와 소의 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다. 소가 있으면 여물도 주고 주기적으로 구유 청소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유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소를 없앨 것인지, 아니면 소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 구유를 청소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대부분 소의 힘을 택할 것”이라며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구유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소를 없애기로 결정하기도 한다. 특별히 여물을 끓이고 구유 치우는 일이 자신의 일이 될 때, 이런 결정을 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 대신 다른 것을 넣어 보자”며 “차가 없으면 세차할 일이 없다. 검사받을 일도 보험료를 낼 일도 없다. 집이 없으면 청소할 일이 없다. 세금 낼 일도 없다”고 했다.

또 “가족이 없으면 신경 쓸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잔소리 할 일도 없다. 간섭받을 일도 없다. 세배 다닐 일도 없다. 가족이 어려워졌다고 도와줘야 하는 일도 없다”며 “그래서 집을 나가고 가족과의 관계를 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배우자 눈치 볼 일이 없다”며 “배우자와 싸울 일도 없다. 배우자와의 갈등은 원천적으로 차단되었다. 잔소리 들을 일도 순종할 일도 없다. 배우자가 아플 때 같이 아플 일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자녀를 낳지 않으면 육아할 일이 없다”며 “자녀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일도 없다. 애 우는소리로 신경이 예민해질 일도 없다. 자다 자녀를 업고 응급실로 달려갈 일도 없다. 갱년기와 사춘기의 충돌도 없다. 학원비는 물론 학비 댈 일도 없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전전긍긍할 일도 없다. 자녀 혼수 비용 걱정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이뿐이 아니다. ‘소가 없으면’에 소 대신 넣을 것이 많다”며 “소가 있으면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다. 차가 있으면 차의 힘으로 얻는 것이 있다. 집이 있으면 집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가족이 있으면 가족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다.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할 사람, 가족이다. 가족의 힘은 때로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버틸 힘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를 없애면, 당장은 편한 것 같다. 자유로운 것 같다”며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후회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것을 이 땅에 사는 짧은 인생 가운데 몸으로 배우지 말고 성경으로 배우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며 “‘얘야,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다. 그러나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단다.’ 우리는 ‘그렇군요, 주님’ 하고 소를 없애는 대신 구유 청소를 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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