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현장 모습
18일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현장 모습 ©독자 제공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 이슬람 사원 공사가 18일 오전부터 재개된 가운데 이날 공사 현장에선 주민과 인부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대현동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반 즈음부터 재개된 공사 현장엔 레미콘차, 펌프카 등 각종 건설 장비들이 모여들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사원 옥상에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서다. 공사장 인부들은 콘크리트 배관을 사원 공사 현장에다 실어 날랐다.

이날 주민들과 공사 인부들 간 충돌도 벌어졌다. 대현동 주민 1명은 공사장에 진입하는 트럭을 막아세우려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은 기사의 무리한 진입 강행으로 인해, 트럭에 밀려 땅바닥에 고꾸라졌다. 그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경찰버스 5대로 나눠 탑승한 경찰들은 이날 오전 공사가 재개되기 직전부터 출동했다. 경찰들은 공사가 재개되자 현장에 보초를 서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주민들이 사원 공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고 대현동 주민들은 주장했다.

주민들은 당시 트럭이 주민을 밀친 모습이 찍힌 사진을 경찰에 보여주며 “왜 기사를 연행 안하냐”고 따져 묻기도 했으나, 소용 없었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이날 사원 공사장 인근에 승용차를 주차한 차주를 공사방해 혐의로 연행하고 차량을 견인하기도 했다.

대구 북구청 건설과 공무원도 이날 공사 현장에 방문했다. 그는 공사 인부들에게 “레미콘 몇 대 필요하냐” “빨리 완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현동 주민은 주장했다.

대현동 한 주민은 “경찰이랑 북구청 그리고 언론들이 사원 건축주 측을 편들어주는 느낌”이라며 “우리 주민들은 갈수록 힘들고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측이 무슬림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대현동 사원 건축주 측 편을 들어 주고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짜 차별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대현동 주민들”이라고 했다.

주민은 주택밀집지역인 대현동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설 경우,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현동으로 몰려오면서 큰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무슬림 약 60명에서 많게는 100명까지 하루 5번 씩 한 집으로 이슬람 종교 생활을 하러 좁은 골목길로 몰려들면서 혼잡함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무슬림들이 사원이 완공된 후 종교생활을 할 권리를 내세우며 주민들의 자유를 짓밟을까봐 무섭다”며 “최근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주 측은 주민들에게 ‘우리는 법적으로 이겼다, 당신들이 순순히 승복하고 우리 말을 따르라’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한편, 대구 북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본지에 “인터뷰는 거절하겠다”면서도 “현장에서 (빨리 완공하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대구북부경찰서 경비작전계에도 현장 상황에 대해 묻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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