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분위기… CCC, 2019년 비해 성장
학생들 사역에만 집중 안해, 자기계발·다양한 활동 참여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학생들… 이제 주입식 교육은 한계
‘관계’와 ‘영성’이 사역 중심, 학생들과 신뢰 쌓는 것 중요

서울대CCC
서울대CCC 강의실에서 ©서울대 CCC 제공

대학교 캠퍼스가 새 학기를 맞은지 1달 여가 지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된 캠퍼스의 분위기도 활기차다. 그간 경험해 볼 수 없던 삶의 방식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으며, 캠퍼스 선교단체들은 어떻게 여기에 대처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기독일보는 캠퍼스 사역 현황을 듣기 위해 서울대 CCC의 안종택 간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개강 후 1달이 지나고 있다. 캠퍼스 분위기는 어떻다고 느끼나?

“올해는 확실히 코로나 여파에서 많이 벗어 난 것 같다. 대부분의 캠퍼스에서 ‘동아리 소개제’를 진행하면서, 대학교에 활기가 느껴진다. 다양한 학과 활동들과 동아리 모임 등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학생들의 얼굴에서도 대학에 들어왔다는 즐거움이 많이 느껴졌다. 이번에 서울대 입학식에 참여했었는데, 학부모님들과 함께 한 입학식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다. 확실히 예전 대학 분위기로 돌아 온 것 같다.”

-의도했던 방향으로 사역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그렇지 못 한 부분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사역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감사한 부분과, 씨름하는 부분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한 부분은 여러 통로(지인 혹은 SNS, 신입생 사역 등)를 통해 학생들이 CCC에 많이 연결이 된 점이다. 전국적으로 CCC에 5,553명이 가입했고, 서울지역 캠퍼스에서는 1,003명이 새롭게 연결이 되었다. 전체 멤버십을 보니까 전국적으로 12,285명이고, 서울에서는 2,392명이다. 이는 2019년에 비해 7%이상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 아마도 지난 코로나 시기 동안 활동하지 못한 20-22학번 학생들이 많이 가입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서울지구만 보더라도 1,003명 중 316명이 기존 재학생들이었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선교단체를 통해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름하고 있는 영역은 탈기독교시대의 분위기로 인해서, 기독교에 대한 호감이 예전만큼은 못하다는 점이다. 대학에 들어 온 (교회를 다닌다고 말하는) 많은 기독인 학생들 조차도 학점관리나 취직준비로 인해 선교단체 활동 및 기독모임에 잘 참여를 하지 않는 모습이 있어서 어려운 현실이 있고, 낯선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보니 전도운동이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코로나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 감염 때문에 낯선 사람과의 접촉이나 전도를 할 수 없었기에, 3년이 지난 지금 전도를 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캠퍼스 선교단체 점검
서울대 CCC가 동아리 홍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서울대 CCC 제공

-코로나 이후 약 3년 만에 정상화 됐는데, CCC 학생들은 사역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오히려 학생들은 대면으로 사역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있다. 코로나 시기에는 혼자 공부하고 혼자 지내는 삶을 살면서, 줌을 통한 온라인 사역이 주로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직접 만날 수 있으니까 그것이 이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갑작스러운 대면활동들(통학하며 수업하는 것, 다양한 저녁 모임들 등)로 인해 체력적으로 피곤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는 것은 좋긴 하지만, 그것에 비해 몸이 잘 안 따라준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한 가지 사역에 대한 변화 영역에 있어서는, 요즘 학생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사역에만 시간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계발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고, 일단 학교 과제나 그룹으로 모여서 하는 일이 많아서 늘 잠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이 있다. 세상에서 말하는 ‘부캐’(부캐릭터)가 학생들의 삶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서, 과거의 사역과는 확실히 달라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역적 측면에서 특별한 정황이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서 참여한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선교단체에서 제자훈련이 중요하다고 여겨 순장학교를 열면 순장들은 다 참석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어떤 강의가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참석한다. 결정의 주체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나노사회’ 현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래서, 사역자로서 이전의 기준이 아닌, 학생들의 필요와 공감대를 잘 파악하며 새로운 제자화 사역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어 서울대 학생들을 보면, 주입식 교육 형태의 성경공부보다는 서로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형태의 소그룹 활동을 더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함께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물론 인도자가 성경적 관점에서 어떤 주제를 잘 바라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은 사랑을 목말라 하고, 따뜻한 관심과 응원 속에서 힘을 얻고 자라간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일을 시키는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학생들이 주도하는 사역을 일으켜 가도록 사역자들은 영적으로 지도하고 돕고 섬기는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CCC
서울대 CCC 학생들의 모습 ©서울대 CCC 제공

-사역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관계’와 ‘영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관계’적인 측면은 간단하다.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청년 사역은 ‘신뢰’라는 터 위에서 세워져 갈 때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인간적 관계에서만 머물러서는 신앙적인 공동체로 자라갈 수 없기에, ‘말씀’과 ‘기도’라는 두 기둥을 튼튼히 세워가는 ‘영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적으로 복음적, 성경적으로 잘 가르치고, 기도의 불로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사람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학생들 스스로 하나님으로부터 비전을 받고 기도의 용사가 되어 주도적 사역을 이끌어 갈 때, 영적인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늘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슬로건이 ‘Everyday Truly Follow Jesus’이다. 정말로 나는 학생들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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