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원장
박상은 원장(안양샘병원 미션원장, 한국로잔 부의장)이 ‘두 종류의 행렬’(누가복음 7:11-18)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주안장로교회 유튜브 캡쳐

한국로잔위원회와 행동하는 프로라이프가 공동주최하고 주안장로교회(담임 주승중 목사)가 주관하는 ‘2023 고난주간 특별새벽예배’가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주안장로교회에서 개최된다. 특별새벽예배 첫날인 3일, 박상은 원장(안양샘병원 미션원장, 한국로잔 부의장)이 ‘두 종류의 행렬’(누가복음 7:11-18)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박 원장은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나인 성으로 들어가고 계셨는데 예수님 주위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가 동행했다. 주님이 성문에 가까이 오실 때 맞은편에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는 장례 행렬과 만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두 가지의 행렬을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죽은 자를 앞세우는 죽음의 행렬,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앞세우는 생명의 행렬이었다”고 했다.

그는 “두 행렬의 차이는 앞세우는 것이 다르다는 점이다. 죽음의 행렬은 죽은 자를 앞세우고 있으며 과부의 독자가 사망했기에 이에 대한 슬픔과 통곡이 있고 절망의 행렬이지만, 생명의 행렬은 예수님이 백부장 종을 살리셨기에 그 행렬 안에는 기쁨과 환희가 있고 소망의 행렬이라는 것”이라며 “두 행렬이 스쳐 지나가면 거기서 끝이겠지만, 주님은 그 행렬을 지나치지 않고 만나 주시며 과부 독자의 시신이 들어있는 관에 손을 대시고 그 청년을 살리시는 기적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어 “두 행렬의 만남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영광을 돌렸다. 아울러 죽음의 행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무덤에 갈 필요가 없어지며 예수님을 앞세운 생명의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이후 예수님의 소문이 온 사방에 두루 퍼졌다”며 “오늘날 우리 주위에도 수많은 죽음의 행렬이 있지만, 더 이상 묘지로 갈 필요가 없는 생명의 행렬이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21세기를 폭력의 시대라고 한다. 두 종류의 폭력이 있는데 하나는 ‘거시적 폭력’, 다른 하나는 ‘미시적 폭력’이다. 거시적 폭력은 눈에 보이는 폭력을 의미하며 전쟁, 테러, 살인, 환경오염 등이 있다. 미시적 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고 들을 수 없으며 인지할 수 없는 폭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낙태, 장기매매, 유전자조작, 안락사 등이 있다”며 “동전보다 작은 생명, 즉 잉태된 태아가 얼마나 많은 폭력을 당하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낙태로 말미암아 태아들에게 미시적 폭력이 가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 현대 의학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미래 의학이 하나님을 위한 의학이라고 생각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내면에는 인본주의, 물질주의, 과학만능주의, 젠더주의 등이 있으며 이는 우리가 생명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게놈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이를 완성한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그의 저서 ‘신의 언어’에서 ‘유전자 지도에서 발견한 신의 존재’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다. 그는 책에서 ‘인간의 유전자를 연구해봤더니 인간의 유전자는 하나님 말씀으로 되어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인간은 유전자를 가위질해서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한 생명 윤리의 문제들을 여러 의사와 학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학자들은 미시적인 폭력으로 인해 태아가 낙태되는 것에 익숙해져서 영아살해, 아동학대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낙태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죄악이지만, 지난 2019년 4월 11일 69회 낙태 시술로 기소됐던 산부인과 의사가 형법 269조와 270조의 자기낙태죄와 동의낙태죄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재판에선 단순 위헌, 헌법불합치로 보면서 지난 2021년 기존의 낙태죄를 폐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두 종류의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생명윤리적 접근, 다른 하나는 인본주의적 접근이다. 인본주의적 접근은 모든 인간의 생명은 인간이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권한이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명윤리적 접근은 하나님께서 생명을 만드시고 인간은 그 생명을 수선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병을 치료하거나 환자를 고칠 수 있지만, 생명을 만드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해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권한이 아니라고 고백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우리가 지켜야할 헌법적 & 생명윤리적 가치는 낙태가 아니라 생명, 비혼이 아니라 결혼, 혼자가 아니라 가정, 소유가 아니라 사랑, 혼란이 아니라 질서이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작은 자는 장애자, 환자, 어린아이, 노인 등을 의미한다. 그중 가장 연약한 자는 태아이다. 그렇기에 태아에게 한 것이 예수님에게 한 것이며 낙태는 작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이번 고난주간 특별새벽예배가 생명을 위한 고난주간, 나아가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등한시했던 모습들을 회개하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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