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대비돼 잇달아 부각되는 것은 "백두산 혈통 가문을 로열패밀리로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일가 내의 서열을 명확하게 하는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지난 8일 열병식에 이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열린 체육 경기에서도 김주애와 김여정이 대비되는 위치에 있었다며 "북한 일반 주민보다 고위층한테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작년 말에 열렸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일반 간부들과 같은 자리에 앉았고, 8일 열병식에서도 김여정 부부장의 자리는 주석단에 없었다.

특히 광명성절 기념 체육 경기에서는 김주애가 또다시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리설주 여사 없이 김정은과 둘이서만 참관했고, 둘은 관중석 가장 앞자리에 앉아있던 반면 김여정은 맨 뒷줄에 앉아 달라진 위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마키노 기자는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개인적으로는 사이좋은 형제이지만 김정은 일가와 김여정 일가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며 "특히 김여정 부부장은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서 공식 직책이 있기 때문에 부하도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이 권력을 조성하거나 분파 활동하지 않도록 '김정은 일가가 몸통이고 김여정 일가는 곁가지'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명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김정은 총비서 다음 후계자는 김정은 일가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에 문제가 있고 그의 아들들도 너무 어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김여정 부부장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김여정 부부장을 후계자로 지명하면 김여정 부부장을 둘러싼 사람들이 분파하고 권력투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은 곁가지'라고 북한의 권력층에게 명확하게 하려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마키노 기자는 또 과거 백두혈통이었던 김영주, 김평일, 김성애 등은 같은 혈통임에도 숙청당한 과거가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사람이 공식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김여정 부부장도 숙청의 대상이 될 위험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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