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수감자에게 편지를 쓰는 데 필요한 정보와 지침을 안내하는 웹페이지 모습.
기독교인 수감자에게 편지를 쓰는 데 필요한 정보와 지침을 안내하는 웹페이지 모습. ©한국VOM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중단됐던 국제 우편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신앙 때문에 중국과 에리트레아, 이란과 러시아 및 북한에 수감돼 있는 성도 13명에게 이달 중으로 격려 편지를 보내자”고 7일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올해 안에 기독교인 수감자 한 명당 최소 편지 100통 이상을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보내준 편지가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기독교인 수감자 등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어떤 나라의 정부가 편지를 수감자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전 세계 성도들이 편지를 써서 보낸다면, 그 나라의 정부가 두려움을 느끼고 마음대로 기독교인을 처형하거나 형을 집행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는 전 세계 성도들이 기독교인 수감자에게 편지를 대거 보낸 결과 중국 내 탈북민의 북송 위기를 막기도 한 사례를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 단체에서 2004년에 처음 실시한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중국 감옥에 갇혀 있던 탈북민 이철호 형제(가명)는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그런데 이 형제는 한국 VOM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 덕분에 감옥 생활 초기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전 세계 기독교인들로부터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형제는 1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면서 그 편지에서 큰 힘을 얻었고 전 세계 교회와의 유대감을 느꼈다고 간증했다. 기적적으로, 이 형제는 북송되지 않았다”며 “그렇게 계속 편지를 보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 형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VOM은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 페이지(https://vomkorea.com/prisoner-profiles)를 개설하고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개별 수감자에 관한 소개, 편지 쓰기 지침, 수감자 모국어로 된 편지 내용 및 성경 구절 다운로드, 수감자 주소 등이 게시돼 있다.

이 수감자들 중엔 중국의 왕이(Wang Yi) 목사와 존차오(John Cao) 목사,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알려진 에리트레아 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 자신의 교회를 철거하는 경찰에게 반발했다는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러시아인 형제, 중국의 장백 지역을 방문한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북한에서 복역 중인 조선족 장문석 집사가 포함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성도들이 편지를 써서 한국 VOM 웹사이트에 소개된 주소로 직접 발송하는 방법을 권장했다. 그녀는 “만일 편지를 보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우편 요금 1,000원을 동봉하여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로 보내주길 바란다”며 “사무실로 도착한 편지들은 추후 순교자의 소리에서 수감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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