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때 내가 또 내 신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줄 것이며”(욜 2:28~2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눅 24:49)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1~13)

1. 위로부터의 능력

주님은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눅 24:49)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오순절 이후 능력을 받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능력은 이전까지 인간에게 허락된 적이 없던 능력이었습니다. 이 능력은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받으신 강력한 ‘기름 부음’이었습니다. 드디어 이 ‘기름 부음’으로 제자들을 중심으로 초대교회가 설립되었으며, 이후 교회는 지난 2천 년 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교회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작고 연약하고 볼품없는 존재입니다. 또 교회는 교회를 말살하려고 혈안이 된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생존에 급급해 왔습니다. 한국사회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19’ 사태에 직면한 지금 세상의 눈은 교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주목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코로나가 발생하지만 유독 교회의 코로나감염에는 침을 튀기면서 비난합니다. 세상은 태생적으로 교회를 저주하고 미워합니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하도 핍박을 받다보니 교회 안에서 이상한 풍조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세상의 능력을 가지고 세상과 친해 보고자 하는 시도들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너무 많은 미움을 받는다고 판단하고 교회의 것만을 주장하지 말고 세상적인 것도 함께 사용하다 보면 세상이 교회를 더욱 친근하게 여기고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초자연적인 능력만 의지하지 말고 세상적인 능력도 가지라고 말합니다. 즉 세상이 부르짖는 이런 외침들을 교회 안으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 안에 숨겨진 능력(잠재력)을 개발하라”
“네 안에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긍정의 힘을 믿으라”
“마음에 믿는 대로 된다”
“무한에 접속하라”

이런 주장들은 마치 마약 주사처럼 주사 한 대 맞으면 반짝하듯이 일시적으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것들의 특징이 다 그렇듯이 효과는 일시적일 뿐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잠시 즐길 것을 줄 수 있을 뿐입니다. 가령, 돈을 생각해 보세요. 돈은 있을 때엔 필요한 것을 채우지만 사라지면 모든 공급이 중단됩니다.

이들은 위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능력을 알지 못한 채 다만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희망을 걸고 삽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긍정적 사고나 적극적 사고방식의 힘을 의존하거나 그런 힘을 교회 안에서 사용한다 해도 성령이 주시는 능력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성경은 인간의 전적 타락과 무능력을 증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 하나님의 능력은 다른 세계로부터 주어집니다. 이 능력은 부드럽지만 저항할 수 없는 능력이며 인간의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능력을 다 합해도 미치지 못하는 무한한 능력입니다. 이 모든 능력이 한 사람의 죄인이 회심을 하고 중생을 하고 믿음을 가질 때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기독교회는 바로 이런 능력을 가진 믿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이 능력이 성령님의 능력이며 이 성령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교회가 참 교회요 참 기독교입니다. 무엇보다 위로부터 주어지는 능력을 받은 교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지속됩니다. 세상 가운데서 교회가 제아무리 연약해 보여도 교회는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교회를 핍박하고 말살하려 하지만 그들은 영원한 성령의 능력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몸은 죽이는 자를 두려워 말고 몸과 영혼을 함께 죽이는 자를 두려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교회당을 불태우고 파괴할 수는 있어도 영원한 교회의 비가시성과 보편성 자체를 손대지 못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철장 권세로 보호받는 곳입니다. 이것이 교회 가 가진 권세요 힘이요 능력 그 자체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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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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