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임시대표 “한기총 염려하는 분들 뜻 모아주셔서 경매 절차 연기”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이하 한기총)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지분이 경매 위기에 처했다. 당초 15일이 매각기일로 해당 지분이 경매에 부처질 예정이었으나, 일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된 데는 한기총이 장기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 임대료를 미납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그 액수가 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매 직전 한기총 측이 미납액의 일부를 변제해 경매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비난의 화살이 현재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성 변호사에게 쏟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한기총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한 탓인데, 여기에는 김 임시대표회장의 책임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기총 임시총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 이하 준비위)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갖고 김 변호사의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준비위는 이날 낸 성명에서 “김현성 변호사는 2022년 5월 10일부터 한기총 경매(를 위한 절차)가 시작되었음에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 그리고 임시총회에서 보고하고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보고하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기총 임시총회 준비위원회
한기총 임시총회 준비위원회가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진영 기자

이들은 또 “김현성 변호사는 (한기총에 파송된 지) 2년이 지났다”며 “한기총 대표회장의 임기는 1년임에도 불구하고 후임 대표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연합기관) 통합의 명분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발언한 황덕광 목사(한기총 전 서기)는 “한기총 지분이 경매된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하나님의 성물이 일반인들에게 경매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부끄럽고 있어선 안 될 일인가”라고 했다.

황 목사는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한기총 지분이) 경매로 가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막았어야 했다”고 했다.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기독일보 DB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자신에게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이들을 향해 “그분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위기 속에서도 남탓하고 비난할 줄만 알았지 단 한 번이라도 한기총을 위해 협조한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허위사실로 분란과 비방만 일삼는 분들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자신들을 먼저 돌아보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을 일찍 공론화하지 않았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자신도 미리 알지 못 했고 최근에 인지한 후 임원회에 알렸다고 밝혔다.

한기총 정상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는 “한기총 정상화가 차기 대표회장 선출을 의미한다면, 그동안 임원회와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장 선출에 앞서 기관통합을 먼저 추진하자는 결의가 있었고 자신은 그에 따라 진행해 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지금 한기총 정상화 운운하는 것은 임원회와 임시총회 결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한기총의 회원교단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면 자기부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회원교단에서 경매 절차에서 매수하겠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한국교회와 한기총을 염려하는 교회 및 목사님들이 뜻을 모아주셔서 경매 절차가 연기됐다”며 “앞으로도 한기총 회원들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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