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교수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 예배학과 교수)

우리는 왜 하나님을 예배할까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많아서일까요? 성경에서 예배하라고 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을 사랑해서일까요? 모두가 맞는 답일 수 있지만, 에베소서 1장에서 바울이 말한 것보다 멋진 대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축복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에베소서를 시작합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엡 1:3) 하나님은 창세 전부터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그리고 사랑으로 그의 자녀가 되게 예정하셨습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5) 또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 하나님은 우리를 은혜가 넘치게 하셨으며 창조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9-10)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존재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존재하는 예배자입니다.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2) 우리가 이 땅에 사는 이유도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로 만드셨기에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우리 삶에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에 눈을 떠 “내가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서입니다.”라는 고백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우리의 삶은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지만, 참된 예배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8)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 순간 변함없이 예수님 안에서 거듭난 새 피조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또한 바울은 예배자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공예배를 강조합니다. 우리의 교회와 예배 공동체가 하나 되어 하나님을 노래하며 찬양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엡 5:19) 무엇보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합니다.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엡 3:21) 혼자서 거룩하고 영적인 예배를 드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하게 찬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예배해야 합니다.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엡 3:14-15)

예배란 계시와 응답으로 이루어진 대화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은혜의 말씀을 주십니다. 에베소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편지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마음껏 베푸시고 나타내 주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에베소서는 탁월한 예배 교과서입니다.

예배 드릴 때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영적 축복을 돌아보게 됩니다(엡 1-3장). 바울은 예배자들에게 하나님이 그들을 택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신 것에 대해 함께 찬양하기를 원합니다(엡 1:3-14). 에베소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창세 전부터 택하셨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사랑하고 용서하신 사실과 선한 계획을 이루게 하시려고 새롭게 창조하신 구원의 은혜를 찬양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신실한 예배자의 태도와 그리스도 안에서 올바른 신앙의 자세를 강조합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영적 무장을 하게 되며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세상에 나아갑니다(엡 6:10-20). 이를 통해 예배자들이 세상에서 담대한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 우리는 쉽게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을까요? 빌립보서를 쓸 당시 바울이 처한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당시 바울은 예수님을 증거한 간증으로 인해 감옥에 갇혔습니다(빌 1:12-13). 그럼에도 바울의 편지는 예배로 가득 차있고, 심지어 기뻐하기까지 합니다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빌 1:4)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고난 중에 어떻게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을까요?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을 알았기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빌 1:6). 그리고 언젠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빌립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될 것을 믿었습니다(빌 1:11). 우리 역시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지금의 괴로움이 아닌 그 너머의 헤아릴 수 없는 영원의 축복을 바라본다면 기쁨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전 인류가 예수님을 예배하는 미래를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5-11) 이 옛 찬송 시는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특권을 포기하고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최후 승리와 영광을 바라보고 견딜 때 우리의 괴로움과 고난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우리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거친 감방 안에서 편지를 쓰면서, 바울은 박해와 매 맞음, 파선, 곤궁함 등의 부정적인 상황을 강조하려는 마음에 이끌렸을지도 모릅니다(고후 11:23-28).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받은 고난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이 언제나 중심이 되는 감사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바울은 상황이 비록 암울할지라도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을 예배자들의 삶 가운데서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쉼 없이 일하신다는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바울은 그동안 자신을 아낌없이 도운 빌립보 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하면서, 이 편지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기도 가운데 감사의 태도를 가지라고 강력히 권고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그는 온 우주가 ‘그리스도는 주님’이심을 예배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9-11)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깊이 생각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에 기쁨이 가득 임하게 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빌립보 성도들에게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마지막으로 권면합니다.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빌 3:1)

골로새서에서 바울은 예배에서 우리가 가진 장벽과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 음식을 제한하는 것, 천사 숭배, 이방 종교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종교 관행들,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변질된 예배 등으로 인해 1세기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은 올바른 기독교 신앙에서 자꾸만 벗어나고 있었습니다(골 2:8-23). 바울은 하나님께 온전히 경배하는 것을 막는 헛된 활동들과 철학들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를 지적합니다. “내가 이것을 말함은 아무도 교묘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골 2:4)
바울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율법적 의식이나 천사 숭배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온전히 오셨기 때문입니다(골 2:10).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키는 모든 죄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사함 받았습니다(골 2:13-14). 그러므로 예수님과 더 깊은 관계로 성숙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종교적 의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예수님과 동행하며 관계를 견고히 해야 합니다(골 2:6-7, 19).

바울은 예수님이 단지 수많은 영적 종교 지도자들 중 한 분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합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 1:15-18).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과 관련 없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을 믿으며 예수님만으로 충분하다는 확신을 가질 때 영적으로 보다 성숙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를 하나님과 깊은 관계로 인도하시며,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녀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예배를 드립니다(골 3:12-16).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와 찬양으로 영광을 돌립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고, 그분의 말씀으로 인도받으며 감사로 충만할 때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골 3:16)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에게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시요, 통지자이시며, 창조주이시자 생명을 존속시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하나님과 우리를 화해시키신 근원이십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는 우리를 자유케 하여 그분을 그 영광 가운데 경험하도록 합니다(골 3:1-4).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바울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열린 마음과 간절함으로 그분을 높이고, 열정으로 경배하고, 예배하며, 감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골 3:1). 우리는 다양한 음악으로 찬양할 수 있습니다(골 3:16). 그리고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써 감사를 드립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7) 또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갈망합니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2) 심지어 우리는 매일 믿음의 삶을 통해서도 그분을 높이고 경배할 수 있습니다.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골 4:5-6)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이루는 부분입니다. 참된 예배에 대해 사도 바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사랑과 존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만을 남깁니다. 이것이 참된 예배의 바탕입니다.

바울은 골로새서를 통해 오직 믿음과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결합 될 때 하나님을 진정으로 높이는 예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균형 있는 예배는 하나님을 더욱 온전히 예배하게 하고 그 풍성한 은혜로 인해 우리에게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 예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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