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가 누구를 싫어합니까? 어떤 사람을 사마리아 사람으로 업신여기어, 반면 저를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여기는 착각에 있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주님 앞에 옳게 보이려고 잘못된 기도를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하나님 사랑을,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사랑하기 쉬운,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강도들을 만나, 거의 죽게 된 채로 버려두고 갔는데, 어떤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갔고, 똑같이 레위 사람도 그냥 지나갔는데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길을 가다 그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를 싸매주고 데리고 가 돌보아 강도 만난 사람의 참 이웃이 되었습니다.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찾아 좋은 이웃이 되게 하옵소서. 사마리아 사람이 예수님이 제시한 영생의 조건에 맞습니다. 개인의 구원을 생각합니다. 사회적 부조리와 악으로부터의 구원, 더 나아가 창조된 세계 전체의 구원 문제까지 구원은 확장됩니다. 제가 개인 구원에 머물 때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구원을 세상을 넘어 창조세계 전체로 확대하게 하옵소서. 인권과 사회적 정의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강도 만난 사람의 참 이웃이 되려면 먼저 공기와 물, 동식물들, 창조세계 전체를 이웃으로 삼게 하옵소서. 인간은 이 땅에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계 속 하나 된 이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여관에 데려가, “이 사람을 돌보아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습니다”(눅10:35) 시간과 재산과 열정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게 하옵소서. 이 소비는 부질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영생을 선물하는 창조적 구원 행위입니다. 예수님도 죄인인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고, 상처를 싸매고 덮어주시고 성령님을 보내셔서 무한한 책임을 감당하셨습니다. “네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누군가에게 자비를 베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이웃의 범주가 넓혀지고 사랑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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