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규 목사
임형규 목사가 17일 지구촌교회 파워웬즈데이 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영상 캡처

라이트하우스 서울숲교회 임형규 목사가 17일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파워웬즈데이 예배에서 “일상의 자리에서 주님을 붙들어야 한다. 그 자리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세상과 싸우러 나가는 용기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세상을 향해 응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전(應戰)’(삼상 17:41~49)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임 목사는 “왜 은혜의 자리에서 은혜를 많이 받다가 일상의 자리에서 다 무너지는가. 주님 앞에 기도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문구는 두 사람이나 두 집단이 싸웠을 때, 한쪽이 강하고 또 다른 한쪽이 약할 때 사용한다”며 “여러분은 이 말씀을 믿는가. 어느 순간 우리는 이 말씀에 대해 배신감을 가지고 산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다고 배웠지만, 사실 삶의 현장에서는 골리앗의 발에 짓밟히는 다윗을 수 없이 보게 된다”며 “청년들에게 중요한 멘탈리스트는 수저계급론(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신조어)이다. 내가 흙수저라면 금수저를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즉 교회에선 골리앗을 이긴다고 하지만 세상에 나가선 골리앗을 이기지 못한다는 배신감이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전설, 믿음이 좋았던 영웅의 선화로서 여기며, 이 이야기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모습을 취하는 이유는 오늘 본문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목사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다윗이 이긴 이야기가 아니다. 올바른 해석은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러 나간 것이다. 본문의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싸움이며 수천 년 전부터 싸워 오늘날까지 싸우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라고 했다.

이어 “고대 사회에서 나라와 나라의 전쟁은 세 가지 대상의 싸움이다. 첫째는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며, 둘째는 국가대표의 싸움, 셋째는 백그라운드의 싸움”이라며 “두 번째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대결에서 문제가 생겼다. 블레셋은 골리앗이 나왔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블레셋의 골리앗이 나와 이스라엘을 조롱했다. 하나님의 백성과 부르심 그리고 하나님을 조롱하는데 40일 동안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득 차 있는 ‘패배주의’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패배주의는 싸우지도 않고 지는 것을 말한다. 40일 동안 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싸우려고 나서는 자가 없자 어린 다윗이 돌멩이를 들고 나가 그 작은 돌을 통해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이라며 “입으로는 전능의 하나님을 말하지만 패배주의로 세상과 싸워 보지도 않고 주눅들어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본문은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인생에서 실패와 패배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장 성공적인 선택으로 가기까지 무수한 실패를 반복한다”며 “수많은 실패와 패배, 무력함과 굴욕을 지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성공적인 무언가를 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윗은 어떻게 골리앗과 싸울 수 있었는가. 먼저, 다윗은 하카톤이었다. 모든 것에서 배제되어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감을 평생 느끼며 살았다”며 “그래서 다윗에겐 하나님이 전부였다. 이 시대가 젊은이들에게 요청한다. 누가 예수의 이름으로 나오겠느냐. 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정신으로 살겠느냐. 누가 이 시대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자기의 삶을 걸고 나오겠느냐. 모두가 떨고 있을 때 하카톤이었던 다윗이 나가게 된다. 하나님 밖에 없어서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하나님은 잃을 게 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이 전부였던 사람, 심령이 가난한 자를 들어 쓰신다. 세상에 구걸하기 위해 손을 뻗고 있는 거지같은 존재가 아니라 하카톤으로서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다며 예수와 함께 어디든 가겠다는 믿음의 배짱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응전하며 나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다윗의 시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윗은 엄청난 겁쟁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하나님께 기도로서 털어 놓았더니 새로운 마음을 부어 주신다”며 “두려움과 불안의 기도가 기쁨과 노래로 바뀌는 것이다. 일상의 자리에서 눈물로서 간절히 기도하는 경험이 청년들에게 꼭 있어야 한다. 다윗은 이러한 경험을 시편을 통해 써 내려간다”고 했다.

이어 “수련회 때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의 자리에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붙들고 나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본문에서 다윗은 전장에서 신앙고백을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을 고백하는 자리는 우리가 싸워야 할 전쟁터임을 말해준다”며 “신앙 고백은 자리가 중요하다. 어떤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 고백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내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내가 싸워야 되는 자리에 믿음으로 나아가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교회를 주셨으므로 교회 공동체와 함께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믿음으로 나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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