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8.15 광복 77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다 같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8.15 광복 77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선 이상문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직전총회장)의 인도로 다 같이 신앙고백과 찬송가 10장 ‘전능왕 오셔서’를 부른 후 김주헌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의 대표기도와 김명희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개혁 총회장)의 성경봉독,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데스다 찬양대의 ‘시편 23편’ 특별찬송 후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 설교했다.

‘야드바셈: 꿈엔들 잊을건가?’(신명기 8장 1~2, 17~18)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류 목사는 “나치즘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기리는 박물관 ‘야드바셈’은 기억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 초입에 들어서면 ‘기억하라 그리고 용서하라’는 명패가 걸려있다”며 “이처럼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용서하기 위해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방의 기쁨을 얻기 위해 힘 없는 구한말 조선 백성이 일제강점기 동안 받은 고통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본문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땅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셨음을 기억하라고 나온다”며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은 하나님의 전폭적인 사랑이자 은혜이며, 그분의 구원 역사”라고 했다.

특히 “그날의 해방은 일제 신사참배의 강요를 벗어나 종교의 자유를 얻어낸 한국 기독교와 하나님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 해방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탄생에 대한 기초를 제공한 것이다. 애국가의 ‘하나님이 보호하사’라는 가사는 세계 어느 애국가에도 첨가돼 있지 않는 글귀로서, 이 민족을 선택하고 구출하신 하나님의 뜻이 적시된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8.15 광복 77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류영모 목사 ©노형구 기자

류 목사는 “조국 해방 77주년을 맞아 오늘 대한민국 그리스도인에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되살아나길 바란다. 신사참배에 저항했던 주기철 목사는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신사참배로 무너진 평양을 두고 통곡했다. 지금 우리도 이 눈물이 되살아나 울어야 할 때”라며 “일제 강점기에 저항했던 기독교사학이 우리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낸 그 건학이념을 지금 우리는 지켜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눈물로 회개하고 개정 사학법에서 우리 기독 사학을 보호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사회적 리더십을 회복해, 해방을 주신 하나님이 우리 대한민국에 세계선교를 감당하고자 허락하신 사명,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고취하자”고 했다.

이어 김원광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의 헌금기도와 베데스다 찬양대의 ‘나 같은 죄인 살리신’ 헌금특송 후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가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기록적인 대폭우 앞에서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고, 한국교회는 수해를 입은 국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명진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는 기념사에서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착취와 수탈을 당한 역사를 되새기는 날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과거를 망각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 77년이 열 번 지난다 해도 잊지 말아야 할 광복절”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열강의 패권 다툼으로 어지러운 이 때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감당할 우리 대한민국은 반성경적인 법에 저항해야 한다”며 “또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 러시아를 더 이상 적대시하지 말고 사랑하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배광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는 인사말에서 “한국 근대사의 초석을 이룬 배후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 축복이 있었다.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럽고 특히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이 있는 이 때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민족의 희망은 교회”라며 “종교다원주의, 물질주의 등 우리 한국교회는 영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성경 진리가 메마르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우리는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기도의 무릎을 꿇고 세속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8.15 광복 77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어 참석 교단장·총무의 특별기도 순서에 이어 강학근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장)·김기남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총회장)가 ‘8.15 광복 77주년 한국교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이 성명서에서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강점으로 국권을 상실하고 폭압 속에서 노예로 살았던 지난 날의 역사를 기억한다. 창씨개명과 강제징용, 위반부와 생체 실험, 신사참배를 강제한 일제의 무단통치는 지울 수 없는 폭력과 치욕의 역사”라며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자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평화로운 관계 정립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정부와 국회 기업과 시민사호 지도자들이 상호 분쟁을 멈추고 상대에 대한 존중으로 대화를 통해 공존과 통합의 미래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 현재와 같은 비방과 분열의 정치는 선열과 다음세대에 대한 범죄행위”라며 “즉시 분쟁을 멈추고 화합과 협력의 길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빼앗긴 조국의 국권 회복과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기도와 꿈과 지혜와 열정에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며, 다음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안정된 발전과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의 사회로 참석자 전원이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축도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무 엄진용 목사의 광고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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