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7 주일예배 박영선목사
박영선 목사 ©남포교회 유튜브 캡쳐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가 ‘열왕기하 16:10-18’을 본문으로 7일 주일설교를 전했다.

박 목사는 “성경은 북이스엘 왕국과 아람이 연합해 남유다 왕국을 침략하면서 국가의 존폐 위기에 처하게 만든 것을 남유다 아하스 왕이 최악의 왕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기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하스는 우상을 섬겼고, 불순종을 일삼아 나쁜 왕이라고 단정짓기 쉬우며, 왜 그는 히스기야와 같지 않은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아하스는 분명 역사 속에서 존재하기에 그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의 잘못을 따지는 것에만 그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로서 그에 대한 판정만 내리고 그치는 것은 정작 자기 책임을 외면하기 쉬운 행태”라고 했다.

박 목사는 “아람과 북왕국 이스라엘이 연합해 왜 남유다를 치는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그리고 아람이 연합해 앗수르 제국에 대항하자는 제안을 아하스가 불응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아하스를 폐위시켜 자기들의 말을 잘 듣는 왕을 세우고자 남유다를 치러간 전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하스의 아버지는 요담, 할아버지는 웃시야로 모두 정직한 왕으로 평가받으며, 아하스의 아들 히스기야도 좋은 왕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아하스는 왜 못난 왕으로 평가받는가”며 “아하스가 여호와 신앙을 벗어나 이방신을 끌어들이기로 결정한 해답은 여호와 신앙이 현실을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극히도 종교적 도움을 요구하고 있어, 초월적 도움이 필요해 아들까지 잡아 몰렉에게 제사를 바칠 정도로 절박한 현실에 묶여 있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 신앙의 민낯은 예수 믿어서 덕본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아하스가 여러 신에게 우리 무속신앙처럼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달라고 간청한 것은 왜 하나님은 우리의 간절함에 대해 답하지 않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이사야 7장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이 본문에서 이사야는 아하스에게 두 왕의 침략을 두려워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절에서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라고 조언했지만, 이어진 12절에선 아하스가 여호와를 시험하지 않겠다며 징조를 구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러자 13-14절에서 이사야는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나느냐.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마누엘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예언한 이 구약 말씀은 사실상 히스기야 왕의 충성과 순종에 따라 주어진 보상물이 아닌, 악한 아하스 왕에게 떨어진 것”이라며 “자기 자식을 죽여 몰렉에게 제사를 드릴 정도로 악하고 소망이 없으며 운명을 포기한 자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그런 악한 아하스에게 임마누엘이라는 귀한 약속을 주셨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것은 성경의 최고의 질문이자 난제”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슨 목적을 지니시고 계신다. 도덕성과 종교성으로 둔갑해 순종 이후 보상을 바란다면 우리의 신앙은 아하스와 다를 바 없다”며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이 찬송이 되길 원하신다. 바로 고난과 죽음을 통과하길 원하신다. 고난은 바로 신앙의 기본적인 과정”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의 최선인 도덕과 종교심을 망가뜨리는 것이기도 하다”며 “올바름, 성실, 진실 등은 결국 도덕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잘못하지 않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와 진리, 생명에 적극 이르길 원하신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을 오해한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결과는 십자가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고 결심한 뒤에 뒤 따라오는 것은 순종 이후 보상 차원 곧 십자가를 모면하는 것이 아닌,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주인에게 보상을 받는 신하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다. 그의 이름과 기업을 잇는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맏이가 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는 굉장한 것으로 신과 연합해서 사랑과 믿음이라는 관계를 누리는 존재로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며 “하나님의 뜻은 우리로 하여금 고생을 경험해 십자가를 통과하도록 하셨다”고 했다.

이어 “세상의 모든 종교는 도덕법에 국한돼 착하게 살고, 착한 것으로 대접받는 수준에 지나지 않기에 구원이란 단어는 쓸 수 없다”며 “그러나 기독교는 사망을 극복하는 종교다. 사망이 왕노릇 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최선이란 아무 쓸모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럼에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그 사랑을 끊을 수 없음을 믿음 가운데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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