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만들기 심포지엄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노형구 기자

국민 3명 중 1명이 한국교회의 기후·환경 실천 캠페인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개신교인 1천명·일반국민 1천명(지난 4월 27-5월 9일), 목회자 50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해 기후·환경에 대한 인식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발표했다.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만들기 심포지엄-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조사 결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73%는 ‘극복할 수 있다’고 답해 일반국민(64.5%)보다 높게 나타났다. ‘환경 극복을 위한 실천이 안 되는 이유’로 개신교인(66.4%)과 일반국민(59.1%)은 첫째로 타성적 습관을 뽑았다. 둘째로 '참여와 실천 방법을 잘 몰라서'는 개신교인의 37.6%, 일반국민의 35.9%가 응답했다.

개신교인만을 상대로 ‘탄소중립을 위해 교회의 우선적인 협력 대상’을 물은 뒤 1+2순위를 합산해 도출한 결과 지역사회(51.8%), 교인들 간 협력(43.6%), 정부(30.4%)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출석교회·주변 교회의 기후·환경 실천 캠페인 참여 의향’에 대해 개신교인의 83.5%(대체적으로 참여 63.9%·적극 참여 19.6%), 일반국민의 38%(대체적으로 참여 31.1%·적극 참여 6.9%)가 동일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기후·환경 캠페인 참여 의향자 가운데 ‘참여하고 싶은 것’을 복수 응답 형식으로 물은 결과 개신교인은 콘센트 뽑기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97.3%), 재활용과 재사용 캠페인(97.2%), 1회용품 사용 자제 캠페인(96.3%),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순으로, 일반국민은 잔반 줄이기(93.9%) 1회용품 사용 자제 캠페인(93.5%), 물 절약(93.5%), 재활용과 재사용 캠페인(93.3%), 순으로 응답해 중첩된 부분이 다수 있었다.

반면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물은 결과 ‘위기상황에 접어들었다’고 답한 목회자는 51.5%로, 동일한 항목에 대한 개신교인(41.5%)·일반국민(39.9%)의 응답비율보다 높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도 목회자의 경우엔 28.7%에 불과해 개신교인(47.2%)과 일반국민(47.3%)보다 낮았다.

아울러 목회자만을 상대로 ‘교회가 기후·환경 문제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기후·환경 교육 및 활동(40.4%), 지방자치단체와의 친환경생활 캠페인 협력(22.8%), 지역 내 시장·상점을 대상으로 한 쓰레기제로 캠페인(13.1%), 지역 내 정원·숲 만들기를 통한 녹색마을 만들기(11.7%) 순으로 응답했다.

한교총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만들기 심포지엄
김진양 부사장 ©노형구 기자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한 김진양 지앤컴리서치 부사장은 “목회자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이유는 창조신앙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전제로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개신교인도 기후 위기 극복에 대한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은 이유도 창조신앙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인류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교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며 “개신교인과 일반 국민 모두가 기후 환경문제 극복을 위해 더불어 실천을 독려해야 한다. 특히 실천을 막는 ‘타성화된 습관’을 개선하려면 교회에서 친환경 생활 캠페인을 계발해 지역사회와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신교인과 일반국민 모두 환경 캠페인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법을 모르고 있으며 목회자 자신도 이에 대한 지식 정보의 부족도 느끼고 있다. 한교총 등 교계가 이러한 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며 “교회가 기후환경 실천 캠페인을 적극 실천한다면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IPCC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기후표면 온도는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화석 연료 사용율의 지속적 상승에 따라 지구 대기 중 태양 복사 에너지를 흡수하는 온실가스가 증가한 탓”이라며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의 붕괴, 삼림에서의 대규모 화재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토양 황폐화로 인한 식량 생산 감소와 극지방 해빙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이에 따른 저지대 침수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2050년에는 기후 난민이 10억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 한다”고 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식량 자급율은 20%에 불과한데 지속적인 가뭄으로 농업생산량이 크게 감소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온다.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인 식량 생산 감소로 향후 한국은 식량자원 확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막아야 한다고 합의했다. 2050년에는 탄소배출을 제로(Zero),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최대 45%까지 감축하자고 제시했다. 지구는 무한한 공간이 아니며, 함께 더불어 인류가 공존하기 위해선, 교회부터 먼저 민간부분에서 탄소배출을 줄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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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형 사무총장 ©노형구

그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현재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성장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생태적 경제 불평등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헌금을 모아 기후난민들에게 보내자”며 “창조세계 회복 운동과 한국교회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몽골에서 은총의 숲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많은 해외 선교지에서 숲 복원 사업을 벌이도록 다양한 실천 행동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교회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의 브리핑에 따르면, 한교총은 향후 탄소중립 운동을 적극 펼쳐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동설교문·공동기도문 각 교단을 통해 배포 ▲연구 논문 각 2편 씩 발간 ▲칼럼 20편 각 기독 언론사 통해 매주 마다 게재 ▲환경 운동 캠페인을 위한 홍보물·배너 개 교회에 배포 예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인사말에서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탄소중립 운동은 교회의 거룩한 사명이다. 교회가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질서에 맞게 친환경 운동을 진행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다음세대에게 아름다운 지구촌을 물려주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한교총 기후환경 위원장 김진범 목사(예장백석 부총회장)는 “기후문제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남용에서 기인된 결과”라며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와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운동에 모든 한교총 소속 회원교단들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한다”고 했다.

한교총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만들기 심포지엄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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