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워싱턴 기자클럽(회장 김성한)이 지난 4일 마크 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을 초청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988년 미 정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던 마크 김 의원은 2009년에 400년 버지니아 주 의회 역사상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주하원의원이 됐다. 그는 2011년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했으며, 올해 3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마크 김 의원은 "학계와 스몰 비지니스, 종교계에 진출해 있는 1세와 월 스트릿 금융권, 백악관과 연방의회 정치권, 실리콘밸리 IT업계, 헐리웃 영화계 등에 진출해 있는 1.5세와 2세들이 하나된다면 이보다 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미 각 지역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인단체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추진중인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 관해서는 "시기적으로 타이밍이 좋아 모든 한인 단체들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좋은 이미지를 보이고 모범적으로 5~6년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자기 개개인의 이익이 앞장서면 절대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지 않을 것이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누가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게 좋은 거냐' 이게 중요한 것"이라며, "정부든 정치든 결국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가 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마크 김 의원과의 간담회 요약이다.

◆ 한인으로서 이민자로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2009년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으로 출마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인으로서 정책을 밝히면서 활동했다. 타이슨스 코너와 비엔나 지역의 8만명을 대표할 뿐이지만 저는 항상 한인으로서, 동양인으로서 모든 소수민족과 이민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노력했다.

지난 4년 동안 일하면서 한인으로서 이민자로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서 주뿐만 아니라 연방과 카운티에서도 정치활동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에도 한인들이 많다면 한인사회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 지금이 적기

유대인, 중국인, 무슬림 등은 커뮤니티센터를 성공적으로 잘 세운 것 같다. 유대인들은 많은 핍박 속에서 똘똘 뭉쳐서 해냈고, 중국인들은 아무리 잘 살아도 커뮤니티안에서 사는 경향이 있어서 지난 150년 동안 1세, 2세, 3세가 똘똘 뭉쳤다. 무슬림이나 아랍 계통은 정말 소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종교적으로 하루종일 기도할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인의 경우는 그런 면이 없다. 코리아타운이 있다 하더라도 거주하는 분이 많지 않다. 종교적인 활동도 교회에서 하지 다른 장소가 필요없다. 유대인과 비교해서는 고난과 핍박은 많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족하다. 결국 똑같이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은 없다.

가장 좋은 점들을 배워서 커스터마이즈해야한다. 한인들이 강한 면은 일단 하면 빨리 할 수 있다. 성격이 급해서 기금도 빨리 모금할 수 있다. 또한, 한인들은 계속 갈라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주 모인다. 이렇게 모여서 1세 뿐만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 협력하면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기반과 인력들이 세워질 수 있다.

또한, 1세와 2세의 인맥으로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 이번에 페어팩스카운티에서 교통 법안(transportation bill)이 통과됐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다. 27년 만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와서 앞으로 5년 안에 수많은 공사와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것이다. 이런 공사들이 진행되면 도서관이나 도로 출입구 등 카운티에서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런 부분을 협상하면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이권싸움이 되면 안된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조금 있다고 해서 사분오열 분열되면 안된다. 모든 한인 단체들이 화합하고 협력해서 좋은 이미지를 보이고 모범적으로 5~6년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미전역 한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제가 원하는 것은 계속해서 한 우물을 파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인사회와 동양인, 소수민족들을 더 키워서 백인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하다 다른 문이 열리면 가겠지만, 일부러 문을 열고 다니진 않을 것이다. 좀 더 의회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만족하고 감사한다. 항상 기도하는 것은 지금까지 저는 상상도 못했던 위치에서 여러가지 큰 은혜를 많이 받아 하나님께 감사한다. 다음 스텝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저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모으고 키워서, 저만이 아니라 기회가 생기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

◆ 학계, 금융권, 정치권, IT업계, 영화계, 한미관계를 모두 하나로

예전에는 한 단체를 만들어서 다 조인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단체들이 서로 신뢰를 쌓아서 서로 도와줄 수 있는 컨소시엄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지금 CKA(Council of Korean Americans)의 역할이다.

지금 외부에서 한인사회를 볼 때 제일 영향력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크게 4가지다. 하나는 파이낸스 & 이코노믹이다. 월스트릿에 가면 한인 1.5세 2세들이 골드먼삭스나 메릴린치, 체이스, 제이피모건 등에 엄청 많다. 워싱턴 DC에 보면 정치적인 인사들, 백악관에서 일하는 분들, 판사들도 많다. 워싱턴에 미주한인들의 정치적인 파워 베이스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쪽에 가면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IT 업계에 있는 한인 백만장자들이 많다. 헐리웃에 내려가면 영화, 배우, 프로듀서들도 많다.

학계를 보면 동부, 서부, 아이비리그 등에 1세들이 많다. 스몰 비지니스, 그로서리, 세탁소 등도 1세들이 꽉 잡고 있다. 종교(교회)쪽도, 그리고 한국과 미국간 대기업들, 한미관계, 이런게 모두 한 네트워크가 된다면 이보다 강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하나되게 하나. 1세 단체들로는 할 수 없다. 각 커뮤니티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잘 가고 있는 리더들이 서로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길이 열릴 것이다.

◆ 정부든 정치든 결국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돼야

의회에 들어가면 재미있는게 있다. 세션을 시작할 때마다 금으로 된 지팡이를 들고가서 앞에다 놓는다. 메이스라는 건데 그게 붙어있으면 세션이 시작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부터 온 전통으로 400년간 지속되고 있다. 메이스가 들어오면 의원들만 남고 다 나가야 한다. 그렇게 시작하고 나면 의장이 "개회기도를 위해 일어나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세션마다 목사님들이 오셔서 기도해주신다. 기도하고 난 다음에 서약을 하고, 출석표시를 한다. 그 다음에 의회가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4년 동안 경험했는데 참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의회가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기도를 하고 미국 국기를 향해서 서약을 하고, 나는 버지니아 주하원에 참석했다고 표시하고, 그리고 보면은 이쪽은 민주당, 저쪽은 공화당이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개인적인 우선순위는 하나님, 국가(미국), 주(버지니아), 당(민주당) 순이다. 항상 '하나님이 볼 때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인간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는 건지'를 생각하게 된다. 세션 시작할 때마다 그냥 상징이나 전통뿐만 아니라 진짜 그렇게 한다.

또 한가지 작년 초에 매해 정월 두번째 수요일마다 세션이 시작하는데 그 전에 3천명이 모여 조찬기도회를 한다. 전국에서 여러 종교적인 분들이 오시고 상원, 하원 등 다 모여 컨벤션센터에서 조찬기도회를 한다. 작년에 세션 두번째 시작할 때 두번째 임기 시작하는 날인데 저한테 폐회기도를 부탁했다.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의회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주의장하고 주지사 등 몇 명하고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추천한 것이었다. 그때 참 떨리더라고요. 3천명 믿는 자들 앞에서, 백인들앞에서, 한인은 나 혼자뿐이었거든요. 기독교인으로, 목사 아들로서 자라긴 했지만 대중앞에서 기도하는 것은 좀 거북했다.

임무라고 생각하고 기도했다. 최초에 하나님께서 6일안에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항상 말씀하셨던 것이 'It was good(보시기에 좋았더라)'이었다. "저희는 60일 동안 의회하는데 이 의회가 끝났을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끝에 가서는 누가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볼 때 '이게 좋은 거냐' 이게 중요한 것이다. "의회에 힘을 주셔서 무엇을 하더라도 '하나님이 볼 때 좋았더라'라고 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 있냐.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자기 개개인의 이익이 앞장서면 절대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지 않을 것이다. 정부나 정치도 끝에 가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지 우리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있기 전에 하나님이 있었고 지구가 있기 전에 하나님이 있었는데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 끝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끝난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계실텐데 끝에 가서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뿐이다.

◆ 정치는 장기적으로 무슨 변화가 생기느냐가 중요

정치를 보면 항상 누가 이기고 지냐. 누가 어떻게 싸우냐 그런거를 많이 본다. 제가 볼때는 정치라는 것은 오늘내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무슨 변화가 생기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가 정정당당하게 버지니아 주의회에도 한 자리를 가졌고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생기고, 저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 울프, 문일룡 변호사님 등도 계셔서 한인사회 역량을 절대 의심 못한다.

4년전과 지금의 차이를 봐서 우리가 이만큼 많이 앞장서서 왔는데,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일하는 동안 한인사회가 같이 성장하고 자라야 한다. 이것을 봤으면 좋겠다.

저를 도와주고 안도와주고가 아니라 제가 정치를 할 때 여러분이 보시고 한인사회가 페어팩스 카운티와 버지니아주에서 자라고 있구나. 그렇다면 여러분도 한 자리에 같이 하셔서 같이 참여하시고, 더 투표 하시고, 미의원들과 미정치인들 만나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또 워싱턴까지 가서 이야기하다 보면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이 한인사회가 성장할 수 있을까. 그게 항상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선거 캠페인도 많이 도와주시고 자원봉사 해주시면 좋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특별히 1.5세 2세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너희들도 가서 할 수 있다' 그런 자부심을 주셔야 한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1세분들이 앞장서주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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