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 원장 저서 영문번역판 출판식 기념행사
조병국 원장(홀트아동병원 명예원장)의 저서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영문 번역판 도서 출판식이 12일 용인 수지 열방교회에서 개최됐다. ©최승연 기자

경기도 용인 수지 열방교회(담임 안병만 목사)에서 12일 오후 조병국 원장(홀트아동병원 명예원장)의 한국전쟁 유기아에 대한 회고록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의 영문판을 출간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지난 2009년 11월 1일에 출간됐다. 병원 계단이나 경찰서 앞에 남겨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한국전쟁 이후 당시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입양아이들과 입양부모들 그리고 입양단체를 위한 자료가 담겨있다.

비영리단체인 The Adoptee Group(이하 TAG)이 입양된 다른 이들을 위해 조 원장의 회고록을 영어로 번역했다. TAG 조디 길 대표는 “TAG는 비영리단체로서 모든 입양인들의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우리는 TAG Care 라는 주력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입양인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적으로 일하는 전문가들, 상담가들과 단체들을 위해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조 원장님을 만나 뵙고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만남을 가졌다. 원장님을 뵈면서 길에 버려진 아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 및 봉사하신 것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도 그 아이들 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게 됐다”며 “조 원장님이 집필하신 회고록은 한국전쟁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입양아이들, 입양부모들을 위한 확실한 자료이다. 우리 단체의 사역과 같은 맥락에 있는 이 책의 영문판 출간을 꼭 돕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TAG의 자원봉사자이자 최종 편집자인 사라 살란스키 씨가 발언했다. 그는 “2019년 조 원장님을 처음 만났을 때 원장님의 저서에 대한 한-영 번역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됐다. 이 책은 2009년에 한국판이 나왔고 지난 10년 동안 몇몇 입양아들과 그 가족들의 도움으로 번역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작년 11월쯤 책이 출간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원장님께 연락을 드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최종 편집과 출간을 돕게 되었다. 영어번역본이 원장님의 90세 생신에 맞춰 출간되는 특권을 누리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이 책의 출간은 불우하고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돌본 조 원장님의 인도주의적 사역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또한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 입양인들이 한국 역사에 대해 조금 알아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조병국 명예원장
조병국 홀트아동병원 명예원장. ©최승연 기자

다음으로 소감을 전한 조 원장은 “이 자리에 초청해주신 열방교회 안병만 목사님과 교회 관계자분들, 그리고 번역을 담당해주신 TAG 단체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입양을 보내기만 했지만 이렇게까지 고마워 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감사하다. 또한 내가 했던 헌신들에 대해 기억을 해줘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전쟁 이후 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을 입양 보낸 이유는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아이들을 살려내야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며 “또한 입양을 보낸 아이들이 타국에 가서 사랑을 받고 안전하게 성장해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 입양아들이 성장해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랑을 잘 받았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 다른 나라에서 문화와 언어 등이 달라서 얼마나 놀랐을지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다른 입양인 및 장애인을 도와준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조 원장은 “우리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웠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입양인들이 실천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병만 목사가 소감을 전했다. 안 목사는 “오늘 행사를 준비하면서 입양에 관한 정보와 조 원장님의 저서를 읽으면서 조 원장님과 이와 관련된 일들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또한, 금일 행사는 뜻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 학교에 입양된 아이들이 다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우리 교회 집사님께서 입양하셨지만, 이 아이들은 교회가 입양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품고 가야 한다. 우리 교회는 TAG와 MOU를 맺었으며 입양된 아이 중 한 명은 지금 미국에 가서 유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언론사들이 이와 관련된 좋은 소식들을 한국교회에 많이 알려서 입양되어 외국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책임을 지고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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