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목사
김태훈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횃불재단TV 영상 캡처

2022 1학기 온라인 횃불회가 14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12주간, 매주 월요일)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28일 3주차에는 김태훈 목사(한주교회)가 ‘격차의 시대, 메타버스 교회와 목회’, 이경석 목사(기독교선교횃불재단 원목)가 ‘격차의 시대, 격차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먼저 김태훈 목사는 “최근 메타버스가 사회 전반에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메타는 초월, 버스는 우주, 혹은 세계를 의미한다. 직역하면 초월 세계라고 할 수 있는데 현실과 전혀 다른 가사의 세계뿐 아니라 현실을 바탕으로 이를 복제하고 다양한 정보를 추가한 세계를 포함하여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아직도 발전 중이고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여 다가올 것이기에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2007년 미래가속화연구재단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해 4가지 종류로 구분하기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에 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여가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안의 게임 속 ‘가상현실’에 들어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그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고,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이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한 현실 세계에 추가정보를 입히는 방식의 ‘증강현실’을 사용하기도 한다”며 “또한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자신의 삶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것으로 이미 ‘라이프로깅’의 세계를 살고 있었다. 그리고 운전할 때, 네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받으며 ‘거울세계’를 살고 있었다. 그만큼 메타버스는 특별하지도, 또 놀랍지도 않은 익숙한 세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라며 “실제로 역사적으로 볼 때 복음은 항상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전달의 방법이 달라져 왔음을 알 수 있다”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소통의 도구만이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언어 자체가 달라졌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음소통의 네 가지를 설명하면 먼저, 필사 미디어 환경 속의 복음소통으로, 필사 미디어 환경은 파피루스와 양피지에 기록하여 전하던 시대인데 정보를 소유한 자가 적다 보니 가진 자의 권위에 순종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목회자의 권위에 순종하며 부흥하는 시대가 있었고, 60대 이상의 신앙인들이 권위에 입각한 언어로 복음을 전하던 시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둘째는 인쇄 미디어 환경 속의 복음소통으로,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술이 발명된 후 정보는 소유는 하였으나 잘 알지 못하였기에 복음을 로고스(논리)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식으로 전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엔 평신도를 깨우며, 그들에게 복음을 설명하고 설득하며 제자훈련을 하여 부흥하는 시대가 있었고, 지금은 40~50대의 신앙인들은 아직도 설명하고 설득하며 가르치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려 한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는 영상 미디어 환경 속의 복음소통으로, 정보의 양이 많아지다 보니 하나하나 설명하고 설득하기보다는 전체의 이미지와 느낌 즉 ‘파토스(감성)’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이전까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하며 감동을 주는 목회가 부흥하는 시기였으며 대부분의 20~30대의 신앙인들이 이러한 소통을 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넷째는 소셜 미디어 환경 속의 복음소통으로,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기존의 미디어 환경은 일반적으로 뜻을 전하는 소통 방식이었다면 소셜 미디어는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며 “그래서 이 시대의 소통하는 언어는 바로 ‘직접적인 참여와 공유와 공감’이다. 나아가 미디어 기술의 발달을 메타버스 2.0의 개념까지 접근하여 정보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확장 영역까지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의 놀라운 전환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교회가 집중해야 할 메타버스의 언어는 바로 ‘참여와 공유와 공감’이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가상으로라도 그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 속에서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그러므로 교회는 현재의 목회 시스템에서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는 목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목회 패러다임은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였다. 나는 전하고 그들은 듣는다는 단방향적인 소통의 접근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시대에는 성도들을 ‘어떻게 복음에 참여시킬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로 참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동안은 교회에서 제작한 영적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참여 플랫폼을 구축하여 성도들이 스스로가 직접 참여하여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참여하는 자만이 그 플랫폼에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셋째로 온·오프라인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며 “많은 목회자들이 온라인이 활성화되면 오프라인이 위축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메타버스 2.0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온라인의 활성화는 곧 현장의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다. 그것이 확장 현실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들도 온라인 활용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넷째로 이제는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미디어 환경은 ‘매스미디어’라고 하여 건물이 있어야 하고 사람이 많아야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복음’만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치 제자들이 은금을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아갔듯 도전해야 한다” 고 했다.

이경석 목사
이경석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횃불재단TV 영상 캡처

이어 두 번째 강연을 맡은 이경석 목사는 “많은 교회가 코로나 발병 이전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그런 상태의 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여러 상황을 가장 큰 위험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큰 위험은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다. 그것도 놀랍게도 빠른, 혁명과 같은 변화다. 세상의 변화는 곧 사람들의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에 스스로를 적응시켜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세상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상황에도 놀랍게도 빨리 움직이고 있다. 이미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대면하지 않아도 모든 일상은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며 “기업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실제와 같은 가상현실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국가, 기관, 기업, 단체들은 새로운 개념의 세상을 위해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다. 교회가 이런 변화를 정확히 잃지 못하면 우리는 어느 날 눈앞에 닥친 큰 격차 앞에서 허둥거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비대면 상황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멈춰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비대면이라는 수면 아래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은 지금 거대한 격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세 가지”라고 했다.

이어 “먼저는 무시하는 것이다. 늘 변화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다. 변화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알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하다가 130년 전통의 필름과 카메라 전문업체 코닥은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변화에 대한 무시는 매우 위험한 접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 “둘째는 수동적인 접근 방식이다. 기득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잘 볼 수 있다. 그 변화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남은 것은 주위 사람들을 잘 설득해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는 큰 변화 앞에 유연성을 갖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접근 방식이다. 우리는 선진 기업들과 현격한 격차 앞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했던 이건희 회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리고 그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변화 때문에 삼성이 세계적이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렇다면 목회자들이 변화에 무관심하거나 수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먼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아서다. 사람은 예민하다. 작은 변화에도 그렇다. 그렇지만 사람이 변화에 둔감할 때가 있다. 그것은 그 변화가 자신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때”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변화에 대한 습득 노력과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이라며 “2020년 대하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 대의원의 평균 연령은 63세였다. 2016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입법 총회 평균 연령은 65세였다. 하지만 21대 국회의원의 평균 연령은 55세였고, 우리나라 100대 기업 CEO들의 평균 나이는 53세다. 교계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목회자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형교회에 30~40대 담임 목회자들이 세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이 교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라며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변화의 상황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습득과 적응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셋째는 생각의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며 “미디어 비평에 사용되는 ‘에코 챔버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에코 챔버는 소리의 잔향 효과를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된,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고 메아리로 다시 돌아오는 닫힌 공간이다. 즉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심리를 표현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 현상이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비대면의 상황은 에코 챔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변화 앞에 유연하고 폭넓은 사고를 해야 할 목회자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했다.

그는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대안에는 먼저, 어떤 경우라도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상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고, 또 기술적으로 따라갈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큰 격차는 이미 있다. 하지만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면 어설프게 생각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변화에 예민해야 한다”며 “누구는 미리 보고 준비하지만, 누구는 늦게 보고 경험하게 된다. 그 변화에 대해서 얼마나 섬세하게 반응하며 사려 깊은지가 중요하다. 그만큼 보인다. 따라서 예민함을 키워야 한다. 그것은 공부로 강화된다. 지금 공부한 만큼 기회를 갖게 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지막 셋째는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빨리 인정할 때 우리는 절박하지만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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