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CHTV 김상고 PD

“녹색은 하나님이 주시는 색깔입니다. 녹색은 피곤하지 않죠. 희망과 힐링, 그리고 용기를 주기에 녹색 나무를 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올해 구정 활동 6년차를 맞이한 이태훈 대구시 달서구청장은 지난 24일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본지는 제23회 행정고시(1979년)를 합격해 대구시에서 40년여 년 간 공직생활을 맡아온 이태훈 구청장과 대구시 달서구청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 남구에 소재한 봉덕교회(담임 박성순 목사)의 장로이기도 하다.

이태훈 구청장이 재임해온 지난 6년 간 달서구는 수목 426만여 본을 식재하는 등 도심 내 녹지공간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 전국 최대 지방공단이 자리한 달서구 특성상 지역사회에선 대기질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구청장은 ‘숨 쉬기 좋은 달서구’ 조성을 위해 전문가들이 제시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인 ‘녹지화’ 정책에 집중해왔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달서구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미세먼지, 도시열섬현상 등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나무를 식재해왔다”며 “지난해부터는 향후 대구시의 핵심 관문이 될 성서I·C 인근에 편백나무 숲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산소를 내뿜는 나무를 식재하는데, 달서구가 주력한다면 미세먼지 완화 등 대기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봤다”며 “현재 녹지공간 조성으로 쾌적한 휴식 공간이 확보돼 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감 주고, 행복체감 지수를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구촌이 지속적인 탄소배출로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 도시가 직면한 여러 화두 가운데 하나는 바로 환경문제”라며 “이는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요소이기에, 행정 현안으로서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나무를 직접 식재하는 모습. ©달서구 제공

달서구는 환경·복지 문제 대응에 만전을 기한 결과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지방자치단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Korea Awards’ 종합평가에서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달서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휴식 공간 조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도원지 둘레길 완공에 이어 와룡산에 총 5.2km 규모의 둘레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로 조성을 완료 할 방침”이라며 “달성습지 인근에 ‘에코 전망대’를 조성해, 시민들이 달성습지 및 낙동강 물줄기 등 광활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광 포인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달서구는 이태훈 구청장 재임 6년간 대통령상 7회,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수상 등 중앙정부 및 민간단체의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공약이행평가 4년 연속 우수 ▲공공기관 청렴도평가 9년 연속 우수 등 구정활동의 정직성을 평가하는 분야에서도 알찬 결실을 거둬냈다고 한다.

특히 지난 2019년 말에는 ‘대구시 신청사’를 달서구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달서구 소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시 신청사는 이듬해인 2023년까지 설계공모 등을 마친 뒤 2024년부터 착공에 돌입해 2026년까지 준공을 마칠 예정이라고 한다.

이태훈 구청장은 “유치 과정에서도 여러 기관 부서들의 비관적 생각들에 부딪혔지만 그럼에도 여러주장들을 품는 화합형 정치 철학을 끝까지 추구했다. 그 결과 대구시 신청사를 달서구에 유치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은 ‘화합’이라는 기독교적 원리를 ‘생물’인 정치 영역에도 적용토록 나를 이끄셨다”고 고백했다.

“저는 온화하고 화합을 추구하는 성격입니다. ‘갈라치기’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이런 성격은 살아남기가 힘들죠. 그럼에도 하나님은 저의 성격을 들어 쓰셔서 길을 넓혀 주셨습니다. 제 성향이 구정활동에 쓰임 받는 건 전적으로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해 달서구가 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수요조사’에 따르면, ‘달서구에 계속 살고 싶다’는 문항에 주민의 87.2%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3년 사이에 24.4%나 증가한 수치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청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해져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본지와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CHTV 김상고 PD

경북 의성군 안평면 출신인 이태훈 구청장은 그의 증조부이자 독립운동가인 故 이원수 선생이 지난 1919년 대사교회 교인들과 함께 관내에서 3.1 만세운동을 주동했다가 옥고를 치렀다고 전했다. 이런 출신배경에 더해 교회들로 가득했던 안평면에서 자고나란 그는 자연스레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유년시절 나무에 오르다 떨어져 죽을 고비도 넘겼다고. 인터뷰 내내 이태훈 구청장의 입술에선 ‘하나님의 은혜’라는 표현이 자주 오르내리곤 했다.

그는 “용모, 재산, 언변 등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 등 모든 기회는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이기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정직한 행정, 바른 정책, 실적의 윤택함을 추구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태훈 달서구청장 프로필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1956년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동 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총무처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대구광역시 도시계획과장·남구 총무국장·문화체육국장·교통국장과 달서구 부구청장을 차례로 역임한 뒤 2016년 4월엔 제14대 달서구청장에 선출됐다. 2018년 7월부터 제15대 달서구청장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구정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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