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교수
박찬호 교수가 19일 제24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발표를 했다. ©창조론 오픈 포럼 줌 영상 캡처

박찬호 교수(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백석대 기독교학부)가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4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워필드는 유신진화론을 주장하였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신학을 형성하는 것에는 세 가지 정도가 영향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먼저는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신학이며, 둘째로 웨스트민스터의 소요리문답이며, 셋째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장로교 신학의 뿌리는 구프린스턴 신학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찰스 핫지(Charles Hodge, 1797~1878)와 벤자민 워필드(Benjaman B. Warfield, 1851~1921)가 있다”며 “데이빗 리빙스턴과 마크 놀, 그리고 제임스 패커와 같은 보수 신학자들은 워필드를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한 보수적인 신학자이면서 유신진화론을 지지한 사람으로 보았으며, 프레드 재스펠(Fred G. Zaspel) 목사는 최근 워필드가 현대적인 의미에서 유신진화론자가 아니었음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신진화론을 비판하는 저서로 「아담, 타락, 원죄」, 「유신진화론 비판 상·하」가 있는데, 기본적인 맥락에서 유신진화론은 아담의 역사성 부분, 복음주의 신학의 기본적인 교리를 허물기에 비판하는 것”이라며 “미국장로교(PCA) 소속인 팀 켈러(Tim Keller, 1950~)와 트렘퍼 롱맨 그리고 북미주개혁교단(Christian Reformed Church in North America) 소속의 제임스 스미스(James K. A, Smith, 1970~)와 리처드 마우(Richard Mouw, 1940~) 등의 사람들이 유신진화론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찰스 핫지의 3권으로 된 ‘조직신학’은 1872~73년에 발간했다. 1권에선 성운가설에 대해 언급했는데, 성운가설은 지금의 빅뱅이론과 같은 우주의 기원에 대한 가설로서 원래는 태양계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이었으나 지금은 전 우주에 걸친 보편적 현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2권에선 유신론적 진화론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이 진화론을 무신론적 의미로 채택하는 것은 아니며, 우주의 기원에 관한 성운가설에 유신론적인 형태와 무신론적인 형태가 있음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러므로 다윈의 이론에 대한 유신론적 해석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핫지는 모든 진화론적인 생각이 기독교 신앙과 갈등관계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윈주의가 그 기본전제에 있어서 명백하게 무신론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지적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나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며 “어느 정도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진화론이 가지는 자연주의적 함축 때문에 카이퍼와 바빙크는 찰스 핫지처럼 다윈주의 진화론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다윈이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3가지 문제에는 지구의 나이, 자연 선택의 구체적인 메커니즘, 이타성 현상이 있다”며 “19세기 말 20세기 초 다윈의 진화론은 진화의 유전적 메카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확고한 과학 이론으로 대우받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러므로 카이퍼나 바빙크의 진화론에 대한 비판을 지금의 진화론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시대착오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칼빈의 창조론에 대한 워필드의 1915년 논문에서 워필드는 칼빈이 간접 창조 교리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칼빈은 하나님께서 창세기 1장 1절의 무로부터 창조를 통해 이미 창조하신 물질로부터 그 다음 사물이 생겨나게 하셨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워필드는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칼빈의 이 교리는 그냥 진화가 아니라 순수 진화론이었다. 놀은 이것을 진화에 대한 워필드의 가장 강한 긍정으로 묘사했다”며 “대표적으로 제임스 패커는 성경의 무오성에 관해 토론하면서 북미에서의 복음주의자들이 모든 형태의 생물학적인 진화론은 성경과 상반된다는 입장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유보적인 입장임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패커는 워필드를 대표적인 유신진화론자로 자칭하고 있고, 워필드의 입장을 따라 자신도 유신진화론자임을 자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프레드 재스펠은 ‘워필드가 진화를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놀과 리빙스턴은 대체 어떤 근거로 워필드가 진화를 참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가? 워필드는 자신의 경력 내내 기독교 유신론이 몇몇 진화론과 필연적으로 모순되는 것은 아님을 거듭 인정했고, 진화가설을 사실에 대한 참된 설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하며, 워필드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이것이 어쩌면 참이라고 말하는 바다. 우리는 진화의 사실성에 대해 제임스 이베라흐(James Iverach)가 가진 확신 같은 포괄적인 확신을 결코 가질 수 없음을 분명히 하길 원한다. 우리는 증거에 뒤처지기도 원하지 않고 증거에 앞서기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신학자 웨인 A. 그루뎀(Wayne A. Grudem, 미국 신학자 1948~)은 ‘유신진화론이 성경적 창조론과 열두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그렇게 될 때 유신진화론은 열한 가지 기독교 교리를 부정하게 된다’라고 비판한다”며 “프레드 재스펠은 웨인 그루뎀이 제시하고 있는 성경의 설명과 다른 유신진화론의 주장들을 열거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른바 워필드는 아담의 역사성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종간의 진화라고 할 수 있는 대진화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 입장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박사논문에서 유신진화론에 대해 어느 정도 여지를 두었던 박형룡 박사(1897~1978 신학자)가 유신진화론을 철저하게 반대하고 문자적인 해석 외의 다른 해석들을 자유주의적인 해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이해야 할 것인가”라며 “그의 신학 전체의 변화와 관련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박형룡의 신학이 그 방향에 있어 ‘보다 더 보수적이고, 교리적이며, 근본주의적으로 변했다’라는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구프린스턴 신학자 워필드가 진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하는 입장은 아니었다는 면에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는 것 같다”며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진화에 맹목적인 반대가 존재한다. 이런 자세는 지양되어야 할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꽤나 인기 있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교회와 우리 한국교회 전반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워필드는 찰스 다윈의 종교적 견해에 대해 글을 썼다. ‘다윈의 종교적 삶’에 대한 논문에선 워필드는 다윈의 진화론이 직접적으로 다윈의 기독교 신앙을 앗아갔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워필드는 진화가 그러한 신앙의 거부를 필연적으로 요청하지는 않는다고 믿었다. ‘찰스 다윈의 생애와 편지’라는 책에 대한 논평에서 워필드는 ‘유신론자요 기독교인인 많은 진화론자들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스펠은 자신의 논문의 결론에서 워필드가 진화론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을 인정하는 말을 했지만 오늘날 이해되고 있는 유신진화론을 지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워필드 자신이 어떤 진화 이론을 생각했는지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복음주의적 입장의 신학자들에게 유신진화론을 수용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루뎀의 주장처럼 유신진화론의 입장을 취하게 되면 창 1~3장의 역사성 즉 아담의 역사성을 부정하게 되는 난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리처드 마우는 자신의 유신진화론에 동조하는 입장임을 드러내 있으면서도 여전히 복음주의 신학의 핵심적인 주장에 대해 굳건한 확신을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교회의 현실은 창조과학회의 입장으로 대변되는 젊은 지구론 이외의 입장에 대해서는 대단히 배타적”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젊은 지구론이 창조론을 독점할 수는 없고 또 독점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른바 창세기 1장의 ‘날’을 24시간의 하루로 보는 해석만을 옳다고 생각하여 이와 다른 모든 이론들에 대해선 타협 이론이라고 비판하고 배척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찰스 핫지와는 달리 워필드는 진화에 대해 단일한 저술을 쓰지도 않았고, 진화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지도 않았다. 여러 부분에 있어 진화를 인정하는 듯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놀과 리빙스턴과 같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워필드를 보수적인 신학자이면서도 이례적으로 진화를 받아들인 대표적인 신하자로 제시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해석은 재스펠이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며 “다만 재스펠은 그럼에도 워필드는 30대 어간에 진화론을 버린 이후로 평생 진화론을 자신의 견해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워필드는 진화론에 대해 일종의 유보적인 입장이었다고 재스펠은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유신진화론과 관련된 복음주의 신학 안에서의 토론의 내용들을 참조할 때 나름의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부분에서 워필드는 현대 유신진화론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진화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많이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그런 자세는 워필드의 견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복음주의 신학의 핵심적인 주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보다 여유를 가지고 이 부분에 대해 접근해보려는 전향적인 자세가 요청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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