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너무도 불안하고 착잡한 심정을 갖고서 야곱은 밤새 어떤 사람과 씨름했습니다. 이곳이 자기의 운명을 결정짓고 동시에 자신을 비우는 자리였습니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씨름, 결사적으로 싸웠습니다. 야곱은 이 씨름에 이겨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하나님을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형의 복수에서 자기를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평화를 구했습니다. 야곱과 에서가 20년 만에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야곱은 형의 복수를 걱정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습니다. 에서는 야곱에게 달려와 아우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형님께서 저를 이렇게 너그럽게 맞아 주시니,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창세기 33:10) 하나님과 씨름하겠습니다. 온 힘을 다해서 대들게 하옵소서. 허벅지 관절이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야곱이 의지해 온 모든 것이 깨어지고 무너졌습니다. 저 자신이 의지해 왔던 모든 힘의 기초가 다 무너지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얼굴을 마주한다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또 평화를 지키고 구하는 때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습니다. 야곱이 진 것이라고 우리는 보지만, 야곱이 이겼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도 이스라엘이라고 이름하여 주옵소서.

다리는 절게 되었지만, 야곱은 더이상 형의 복수가 두렵지 않습니다.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로운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평화가 찾아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처럼 평화를 지키고 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의 이 자리도 하나님 얼굴을 뵙고도 목숨이 붙어 있는 땅, 브니엘이 되게 하옵소서. “옛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던 그 믿음을 주옵소서 이 세상의 물결이 흉흉해도 날 평안케 하옵소서.” 야곱은 허벅지 관절이 부러져 다리를 절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할 담대한 믿음을 주옵소서. 씨름을 통해 빼앗고 속이며 살던 삶이 모두 무너지고 거듭나게 하옵소서. 새로운 존재가 되겠습니다. 온 힘을 다해 평화를 구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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