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로교단들이 9월 중 일제히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과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가장 먼저 개회하고, 예장 합신과 통합, 고신, 기장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양대’ 교단인 예장 합동과 통합에 아무래도 관심이 모인다.

예장 합동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울산 우정교회와 대암교회, 태화교회에서 제106회 총회를 갖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합동 측은 거의 매년 4박5일 간 총회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만 가졌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예장 통합도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경기도 파주시 한소망교회에서 제106회 총회를 진행한다. 대체로 3박4일 간 총회를 하던 통합 측은 지난해 처음 그 일정을 하루로 단축했다. 이 밖에 예장 백석(13일)과 합신(14일)도 하루 안에 총회를 마친다.

이렇게 주요 장로교단들이 총회 일정을 하루로 단축한 것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같은 이유로 총회 기간과 방식을 대폭 조정해야 했던 교단들은 올해 만큼은, 비록 예년과 같은 수준은 아닐 지라도, 적어도 그에 준하게 총회를 개최할 방법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 하면서 결국 지금과 같이 결정했다.

“총회 기능과 의미 상실할 우려”

예장 통합 제105회 총회
지난해 예장 통합 제105회 온라인 총회가 서울 도림교회에서 진행되던 모습. ©예장 통합 유튜브 영상 캡쳐

그러면서 교단 안팎에선 총회 안건들에 대한 ‘졸속 처리’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물리적 시간의 부족으로, 중요하고 쟁점이 되는 안건들을 충분히 토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올해까지 그런 식으로 진행되면, 향후 1년, 혹은 그 이상 교단 방향을 결정할 총회가 그 기능과 의미를 상실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다.

일각에선 ‘선거 총회’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새 회기에 해당하는 새 임원을 뽑아야 하는데, 그나마 하루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이를 위한 선거까지 치르고 나면 남은 총회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예장 통합 측 소속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는 “총회 기간 단축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총회가 끝나고 난 뒤 여러 사업과 정책에 대한 것들을 임원회나 각 부서에서 충분히 논의하는 시간을 별도로 갖는다”며 “그럼에도 이전처럼 전체 총대가 한 자리에 모여 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임원회에 부담… 보완책 마련을”

예장 합동 제105회 총회
지난해 예장 합동 제105회 총회가 열리던 모습. ©기독일보 DB

임원회에 지나치게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공식 총회에서 안건들을 모두 다루지 못할 경우 대개 임원회에 그 처리를 위임하는데, 교단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관심이 집중된 안건일 경우 임원회 단독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예장 합동 서기인 김한성 목사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지난해 총회를 파회할 때 임원회에 모든 잔무를 맡기기로 결의가 됐다. 그렇기에 임원회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그래도 교단의 중론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제105회기엔 실행위원회를 세 차례 가졌다. 예년에 비해 1차례 정도 더 열린 것”이라고 했다. 실행위는 총회 파회 후 주요 안건을 다루는 의결 기구다.

김 목사는 “이번 회기 다소 이례적으로 실행위를 세 번 소집하게 된 건, 지난해 총회가 하루만 열린 것에 대한 일종의 보완책”이라며 “올해 제106회 총회도 하루만 열리게 된 만큼, 새 임원회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때문에 각 교단들이 ‘하루 총회’에 대한 보완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은 9월 장로교 총회 시 대면으로 할 것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43개 회원교단과 21개 단체에 긴급 발송했다. 지난 2일 제10-3차 실행위원회 및 임시총회 결의에 따른 것이다.

한교연은 이 공문에서 “이번 총회는 반드시 대면총회를 열어 교단의 정책을 당당하게 논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다만 방역 수칙을 보다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본이 되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소모적 논쟁 줄어” 긍정 평가도

반면 일각에서는 총회 기간 단축으로 인해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쟁이 줄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과거 교단 총회에서는 총대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거나 교권 다툼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총회가 제한적으로 열리면서 그런 것들이 거의 원천적으로 봉쇄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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