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140주년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출범식&기자회견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2일 출범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내 7대 교단(예장 합동·통합·백석, 기감, 기성, 기침, 기하성)이 기념사업회를 통해 미국교계와 협력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의 공동대표회장은 이영훈(기하성)·고명진(기침)·류영모(통합)·소강석(합동)·이철(기감)·장종현(백석)·주승중(통합)·지형은(기성)·류응렬(미국 장로) 목사다. 상임대표는 최이우(기감)·정성진(통합)가 맡았다.

신평식 공동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출범식에선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의 대표기도에 이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출범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1882년 조미통상수호조약으로 말미암아 한국이 5,000년 역사 가운데 중국의 변방 국가에서 벗어났고,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과 조약을 맺은 뒤 고종 황제라는 이름을 써서 대한민국이 중국·미국과 대등한 독립국가라는 것을 천명했다”며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이런 사업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기독교 역사의 긍정적인 기여도를 기억해서, 남북관계 그리고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미수교140주년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출범식&기자회견
이영훈 목사 ©노형구 기자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과 미국의 140년 동행과 비전’이라는 제목의 주제영상을 시청했고, 이후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가 ‘조미수교의 역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1882년 체결된 조미조약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는 1866년 한국 최초의 선교사 로버트 토마스와 미국인 3명이 타고 있었던 미국 상선 제너널셔먼호의 파선 사건에서 출발했다”며 “이듬해인 1867년 미국은 진상조사 차원에서 슈펠트를 파견했지만 조선은 거부했다. 이어 1871년 함포외교 등 미국의 무력외교로 조선과 미국의 관계는 한동안 소강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조선의 관계는 1880년 다시 시작했다. 이 때 미국은 무력외교를 자제할 것을 전제로 조미조약을 맺기 위해 슈펠트 제독을 조선에 다시 파견했다. 그리고 1882년 조미조약이 평화적으로 체결됐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와 독립 등 근대적 사회사상을 배웠고, 이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본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자유무역, 종교의 자유의 밑바탕이 됐다”고 했다.

또한 “고종은 조약에 명시됐던 거중조정(good office)을 통해 주변 강대국의 부당한 간섭에서 미국의 보호를 받기를 원했다. 당시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은 조선 지배를 노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약속을 잊어버렸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다”며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한 결과, 미국은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일본으로부터 해방시켜줬고, 뿐만 아니라 6.25 전쟁에서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줬다”고 했다.

박 교수는 “조미조약을 통해 조선은 관세주권을 인정받고 마련된 무역통상을 기초로, 국제무대에 들어서게 됐다. 그 결과 현재 세계 10대 무역대국이 됐다”며 “무엇보다도 조미조약에는 문화교류의 항목이 첨가돼 기독교 선교가 시작될 수 있었다. 당시 조선은 유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선교금지에 대한 명문화를 시도했지만, 미국은 거절했다. 그 결과 문화교류라는 명목으로 선교사들이 한국에 입국해, 오늘날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종교의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이어 “조미조약을 디딤돌 삼아 많은 미국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 기독교 선교는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은 선교사를 따라 도미하게 됐으며, 이들은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와 자유통상을 꿈꿨다. 이승만 같은 기독교인들은 앞으로 세워지는 나라는 미국과 같은 자유의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며 “미국 유학을 갖다온 수많은 지식인 및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인들은 일본 군국주의의 핍박을 받았다. 해방 후 소련의 대한민국 공산화 야욕에 맞서 싸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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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명예교수 ©노형구 기자

박 교수는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바로 과거 중국 봉건주의와 20세기 공산주의를 결합한 신중화주의”라며 “중국이 과거 동북아 패권을 되찾으려 앞세운 중국몽 때문에 아시아는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한민국이 자유의 꿈을 지속하려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를 기초로 주변 자유세계와 연대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했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유지·발전시키자”고 했다.

이어 축사가 있었다. 샘 로러 목사(Sam Rohrer, American Pastors Network 회장)는 서신을 통해 “내년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미국과 한국 교회가 역사적 동행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역사적인 한미수교를 맞아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리자”고 했다.

아트 린즐리 부회장(Art Lindsley, Institute for Faith Work & Economics)은 영상을 통해 “종교의 자유는 국가 번영의 필수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용서가 믿음의 필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서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용서도 받을 수 없다”며 “한국은 식량지원 등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 한국은 하나님의 대사로 여러 민족에게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화해의 대사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친밀하게 유지되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는 “조미수호통상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였다. 이로 인해 기독교 복음이 한국 땅에 정착한 기회가 됐다. 선교사들은 한국에 많이 왔다”며 “미국 선교사 루비 캔드릭은 ‘나에게 천개의 심장이 있다면 모두 조선에 바치겠노라’고 했다. 조선을 향한 타오르는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의 생명을 조선 땅에 묻었다. 이는 희생이 아닌 영광스런 특권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오늘날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신앙적 동맹을 토대로 서로 묶인다면 하나님이 큰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미국은 가난하던 한국의 발전에 가장 많이 공헌한 국가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대한민국은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현재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있으며, 세계 제2의 선교국가가 됐다”며 “또한, 한미동맹은 오늘날 대한민국 안보의 중요한 축이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가난한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최신 교육을 받도록 많은 혜택을 받아 오늘날 대한민국에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두 나라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좋은 파트너로서 아시아와 세계를 축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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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노형구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시작됐다. 1880년 북강원도에선 원산항이 개항한 뒤 1892년 미 북장로교 게일 선교사가 원산항에 도착했다. 이후 1903년 하비 선교사가 주도한 원산 대부흥 운동이 시작됐다”며 “이 부흥운동을 기점으로 조선의 기독교 선교가 활발해졌다. 이렇게 강원도에서 시작된 기독교운동이 분단과 전쟁으로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024년 원산과 평창이 청소년 동계올림픽을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교계 목사님들과 강원도가 함께 추진한 결과다. 이제 우리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복음 통일, 전쟁 없는 통일”이라고 했다.

이어 허문영 사무총장(평화한국)이 사업소개를 했다. 그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올해 11월 한국·내년 3월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학술대회 개최 ▲내년 5월 22일 슈펠트 제독 후손 찾기 및 초청 ▲한미관계 140주년 다큐멘터리 제작 ▲내년 5월 기념감사예배 개최 ▲내년 6월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한국·미국 기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와 아시아의 민주화 및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문’ 공동발표 ▲주미대사 및 미군사령관 등에게 감사패 전달도 계획 중이다.

특히 내년 2월 열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기로 했다고 허 사무총장이 전했다. 그는 “그 때 동석하는 교계 대표회장들이 상·하원과 백악관을 방문할 것도 주한 미대사관 담당자에게 제안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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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회장단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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