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
벧샬롬교회 김형익 목사 ©벧샬롬교회 영상 캡쳐

김형익 목사(벧샬롬교회 담임)가 지난 12일 TGC 코리아 복음연합 홈페이지에 ‘게임 체인저(the Game Changer)’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복음이 죽어서 가는 천국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축소될 수 없다면, 이 복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특히 N포로 일컬어지는 암울한 시대적 환경에 서 있는 기독청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복음은 성공이라는 지상목표를 향하여 경쟁하는 세상 속에서 이 땅의 사람들이 몰두하는 그 ‘게임’에서 우리를 구속(救贖)한다. 말하자면, 거듭난 신자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비록 이 땅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이전의 그 게임을 지속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신자는 이 땅에서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며 “회심 이전과 이후,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던 그 그라운드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이 그라운드에서 이전에 하던 그 게임을 계속 해야 한다고 느낄 뿐 아니라,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그 게임을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게는 믿음의 힘이 있고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가? 그래서 소위 ‘고지점령론’같은 성경적이지 않은 주장들이 한때 기독청년들에게 매력적인 그리스도인의 모토처럼 여겨지기도 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이 세상의 고지(高地)에 올라 멋지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성경은 이런 생각들을 승인하지 않는다. 복음은 신자의 삶의 목적을 바꾸고 삶의 내용도 바꾼다. 이전의 삶의 목적은 성공이었지만, 이제 신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살아간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음으로써가 아니라, 기꺼이 패자가 되는 방식을 통해서다.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게임의 법칙도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세상에서 하던 그 게임의 법칙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게임의 법칙으로 살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문제는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 중첩된 시대를 살고 있고,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신자는 눈에 보이는 그 게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인 하나님의 나라를 보며 믿음이라는 그 나라의 게임의 법칙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고후 5:7)”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자가 살아가는 위치가 이러하다 보니, 때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삶을 적당한 선에서 살아가기가 너무나 쉽다. 적당히 심령이 가난하고, 적당한 선에서 그리고 최소한의 선에서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살아가려는 유혹을 받을 뿐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지혜로 여겨지기까지 한다”며 “그러나 신자가 부름 받은 삶은 그렇게 해서 무시를 당하면 무시를 당하고, 짓눌리면 짓눌림을 당하고, 바보나 이상한 사회부적응자로 여겨지면 기꺼이 그렇게 여김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의 게임은 세상에서 승패가 결정되지 않지 않는다. 신자는 하나님께서 주실 상을 기대하는 믿음으로 하늘의 상을 바라보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다. 신자는 세상에서 더 높은 연봉과 좋은 직장, 넓은 집, 좋은 차를 얻기 위해 살지 않는다. 신자는 세상에서 얻는 보상만을 위해서 일하지 않고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알고’ 일하는 사람(골 3:24)”이라며 “죽을 때 만기가 되어 찾는 하늘나라 적금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1세기 후반의 신실한 성도들이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알았기 때문(히10:34)”이라고 했다.

이어 “신자가 믿음과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 세상의 경쟁에서 더 나은 위치를 점하고, 성취를 이루고 성공을 구가하면서, ‘이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게임으로 우리는 부름을 받지 않았다”며 “이런 사람은 세상이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세상의 법칙으로 살아가는데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은 세상이 도무지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위하여 달려가는 그 게임에서 구속받은 사람들”이라며 “영끌해서 대출받아 좋은 집을 얻는 게 이들의 단기적 목표가 아니다. 집을 가지고 못 가지는 것은 어쩌면 안중에 없다. 연봉과 직장, 멋진 결혼과 집과 차가, 이들의 정체성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새로운 인류다. 새로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게임의 법칙으로 말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따라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며 “십자가에 무력하게 달려 죽으신 예수님은 그 십자가에서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다(골2:15)’ 이렇게 주님은 이 세상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승패의 기준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그분은 그렇게 진정하고 유일한 의미에서 이 세상의 게임 체인저(the Game Changer)가 되셨다. 그의 제자들은 세상에서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진정한 게임 체인저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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