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가사노동 가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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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주부들이 고령 인구에 진입하게 되면서, 2019년 들어 60세 이상이 가사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 노동은 육아 활동이 많은 30, 40대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 490조9000억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7.5%(135조6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5년간 가사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였던 30~39세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을 발표했다. 통계청은 생활시간조사의 전체 평균시간(요일평균)을 이용해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5년마다 평가한다. 무급 가사노동은 가계구성원에 의해 생산된 가사·개인서비스 생산으로, 시장에서의 거래 없이 자신의 가계구성원 또는 다른 가계 구성원들에 의해 소비되는 가사노동을 의미한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490조9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5.8%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급 가사노동가치 비율은 2004년(22.1%)부터 2019년(25.5%)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94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3.3% 증가했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135조6100억원으로 5년 전(80조3130억원)에 비해 68.2%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50~59세는 90조270억원으로 41.6%, 40~49세는 112조4060억원으로 37.8%씩 각각 증가했다. 30~39세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113조552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연령대별 무급 가사노동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60세 이상의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앞질렀다. 30대는 전통적으로 무급 가사노동 가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이대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인구는 감소 추세고, 고령화로 인해 6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60대에 진입하면서, 60세 이상은 2004년 17.1%, 2009년 19.1%, 2014년 22.2%, 2019년 27.5%로 무급 가사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높였다. 반면 30대는 2004년 33.7%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다가 2009년 31.1%, 2014년 28.9%, 2019년 23.1%로 점차 비중이 작아졌다.

2019년 남자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34조90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52.3%, 여자는 356조원으로 30.4%씩 각각 증가했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에서 성별 구성비(구조) 변화를 보면, 남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여자는 감소했으나, 15년째 여성의 비율이 70%를 넘고 남성은 20%대에 불과했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521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49.6% 증가, 여자는 1380만원으로 27.9% 늘었다. 남자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4년 45분에서 64분으로 늘었다. 여자는 2004년 226분에서 2019년 205분으로 줄었지만, 절대적인 시간은 남성의 3배 이상 많았다.

가정관리는 5년 전에 비해 44.3%,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14.3%, 자원봉사 및 참여활동은 10.7% 각각 증가했다. 가정관리 부문에서는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가 111.2% 늘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부문은 미성년자 돌보기 16.9%가 늘었고,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성인 돌보기는 10.9% 감소했다.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1인 가구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가구원수별로 보면, 1인 가구는 5년 전에 비해 79.7%, 2인 가구는 66.8%, 3인 가구는 38.0%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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